무사한 귀항에 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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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남피난민 2백16명을 실은 쌍용호(트윈·드래건)가 23일 부산항에 도착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장 박명석씨(42·서울 동대문구 면목1동 70의100)의 부인 김정심씨(40)와 2남3녀 등 가족 6명은 『결국 무사히 오시게 됐군요』라며 기쁨으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부산으로 남편을 마중 가기 위해 21일 하오 집을 나설 준비를 하고있던 부인 김씨는 『그이가 무사하도록 매일같이 이웃 신일교회에 나가 기도했다』면서 막내 딸 영미양(4)의 볼을 비비며 기뻐했다.
박선장은 지난 18일 집으로 보내온 전보에서 「죽음직전에 있는 난민을 지나칠 수 없어 구출은 해주었으나 회사나 동료선원들에게 고생을 시켜 미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해 왔다는 것.
막내아들 경철군(12·면목중1년)은 『아버지 몰래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 며칠 전에는 검은 띠를 따 아버지가 오면 자랑하겠다』고 뽐냈다.
박선장은 부산해양대를 졸업, 출판업을 하다가 8년전 3등 항해사 자격으로 대한해운공사 선원으로 바다생활을 시작했으며 「삼양선박」에는 74년 8월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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