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주일 우승의 두 수훈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가 이런 큰일을 해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3타석 연속「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광주일고의 4번 타자 김윤환(19·3학년)은 상기된 얼굴로 흥분을 가누지 못했다.
1백77cm의 키에 체중 75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김윤환은「사레지오」초등교 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여 무사중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나 고교진학 후 이병렬 감독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으며 강타자로 급성장 했다.
『저의「홈런」보다 모교의 우승이 더 감격스럽다』고 겸손해하는 김군은 『경북고의 성낙수 투수가 마침 제가 좋아하는「인·코너」로 들어오는 직구 혹은 위력 없는 「커브·볼」을 던져주어 가볍게 잡아끌었을 뿐입니다』라고 말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웃었다.
김군은 이제까지 5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모두 올해 들어 날린 것이다.
고교야구사상 3타석 연속 「홈런」은 처음이고 국내에선 세 번째. 70년 춘계실업야구연맹전에서 제일은의 이재우가 대상은전에서 처음 기록했고 73년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연대의 김봉연이 대동아대전에서 두 번째로 터뜨린 바가 있다. 공군 중령으로 「파일러트」인 김동찬씨(44)의 장남.
○…한편 광주일고 철벽「마운드」의 주인공인 강만식(19·3학년)은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올해 국내고교계 제일의「피처」.
「게임」마다 평균 10개의 3진을 잡아내 광주일고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2학년 때인 작년에 이미 광주일고의 주전투수로 등장, 호남돌풍을 일으켰고 고교 대표선수로 선발되어 해외원정도 했다.
김윤환과 같이 무등중을 나온 강군은 근래 고교투수들의 일반적 경향인 지나친 「커브」 의존에서 탈피, 날카롭고 위력 있는 강속구를 뿜어내는 정통파 투수로서 한국야구의 「마운드」를 지킬 예비「스타」임에 틀림없다.
사업을 하는 강정훈씨(59)의 3남, 키 1백78cm·체중 68kg.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