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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동서 70대 노인 생활고 비관 자살 현장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병에 시달리던 노인이 고독사한데 이어 생활고를 비관한 7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성북구 정릉동 다세대 주택 지하 1층에서 최모(7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최씨의 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최씨는 10평(33㎡) 남짓한 방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창문 틈은 청테이프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 온 그는 부인 이모씨와 함께 살았지만, 부인은 지난 1일부터 일을 하느라 귀가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1일에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단독주택 1층에서 간암을 앓던 정모(6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을 남긴 채였다. 정씨의 사망이후 관할 구청이 독거노인인 정씨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근 새 도로명 주소가 도입되면서 정씨의 주소지 파악을 잘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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