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간 15회 혈전… 군산상 개가|대전 김태호 역투l5회 분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령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는 9일 본 대회사상 가장 긴 15회 연장전이라는 숨막힌 격전 속에 역전의 명수 군산상이 15회 말 행운의 여신을 잡아 대전고와의 이틀에 걸친 「서스펜디드·게임」에서 2-1로 승리, 2회전에 올랐다. 8일 「나이터」로 열린 대전고-군산상의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아슬아슬한 곡예 속에 서로 난타전을 전개했으나 두「팀」 모두 끝내 결승점을 잡지 못하고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 9일 연장13회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군산상이 15회 말 1번 김성운의 날카로운 돌파와 재치있는 역주로 회심의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8일 작년도 패자인 경북고도 마산상을 3-0으로 격파, 철도고와 준준결승에서 다투게됐다. 또한 거센 호남열풍을 몰고있는 가운데 광주상고도 처녀 출전한 서울고에 4회 초 선우대영의 난조로 얻은 2점을 갖고 2-0으로 승리, 준준결에 나갔다.

<초반 대전고, 일방적인 공략 김성운이 전력질주 결승점>
◇대전고-군산상
「나이터」로 벌어진 대전고-군산상경기는 초반 대전고의 일방적인 공격을 군산상이 곡예사같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위기를 모면, 『역전의 명수』답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혈전이었다.
군산상은 1회 말 대전고 선발 김태호에게 3자 이동으로 물러났으나 2회 말 첫 타자로 나온 4번 김종진이 사구를 고르고 김태호의 어설픈 견제구가 우측외야 쪽으로 빠져나가는 사이에 2진한 후 5번 김성한의 보내기 「번트」로 3루까지 진출하자 6번 김용남이 중전안타로 후속, 선취점의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대전고도 4회 초 2번 이강일이 우월 2루타로 나가자 3번 김정표의 중월 2루타가 터졌으나 2루에 있던 이강일이 공을 잡는 줄 알고 주춤하다 3루에서 「오버·런」하여 「터치·아웃」되고 3루까지 간 김정표가 5번 홍순만의 희생 「플라이」로 「홈·인」 「타이」를 만들었다.
대전고는 6회 말 2번 이강일이 사구로 나간 후 3번 김정표의 2루 땅「볼」을 군산상 2루수 남갑균이 「터널」하여 주자1, 3루가 되고 이어 4번 정선모마저 사구를 골라 무사만루의 황금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대전고 남갑균 감독의 강공책으로 후속타자가 모두 범퇴했는데 이 기회를 놓쳐 고전했다.
이런 황금의 「찬스」를 놓치고도 행운의 여신은 계속 대전고에 있어 7회 초 1사후 9번 김연철이 중전안타로 나가 2도하는 것을 군산상 포수 김종진이 악송구하는 틈에 3루까지 진출, 1사3루를 맞았으나 또다시 강공책으로 후속이 불발하고 말았다.
군산상도 4회 말 6번 김용남이 적실로 나가 2루에 있다가 7번 전효명의 안타로 「흠」까지 질주했으나 「아웃」됐고 6회 말 1사1·2루와 8회 말 1사2루를 모두 후속이 없이 놓쳤으나 수비에서 대전고의 강공책을 봉쇄하는데 성공, 아슬아슬하게 넘겨 끝내 대회 첫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 초에도 대전고는 1사후 4번 정선모가 사구로 나가 2도한 후 5번 홍순만이 중전안타로 후속, 1사2·3루를 맞고도 또 강공책으로 일관, 끝내 승점을 얻지 못했다.
군산상도 10회말 전효명이 중전안타, 8번 진종인의 보내기 「번트」로 1사2루를 후속이 불말, 12회 말에도 신주현이 적실로 나갔으나 2루에서 「아웃」되고 8번 진종인의 안타도 너무 늦어 끝내 「서스펜디드」되고 말았다.
9일 상오11시반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군산상은 13회 말 1사후 3번 김종윤과 4번 김종진의 연속안타로 주자2, 3루의 결정적 계기를 잡았으나 5번 김익중의 타구가 내야에 굴러 김종윤이 「홈」에서 분사, 승점을 또 잃었다.

<경북, 「찬스」살려 3점 따내 「파인·플레이」에 마상은 영패>
◇경북고-마산상
다시 2연패를 노리는 경북고는 4회 말 3번 임종호가 적실로 나가 4번 손상득의 보내기 「번트」로 2진한 후 5번 장성규의 2루타로 선취점을 얻고 장도 6번 김종기의 2루 땅「볼」이 야선으로 처리되는 틈에 「홈·인」, 2점을 앞섰다. 기세를 올린 경북고 말에도 2사후 1번 박해성의 2루타, 2번 박정환의 좌전안타로 다시 추가점을 얻어 3점을 올렸다.
마산상은 5회 1사2루를 잃고 7회 초 1사1루 「찬스」에서 경북고 좌익수 박해성이 안타성 타구를「파인·플레이」로 처리하는 바람에 1점도 추가치 못하고 영패하고 말았다.

<광상, 장단 8 안타로 서전장식 선우대영 초반호투, 후반난조>
◇광주고-서울고
광주상은 서울고에 장단 8안타를 터뜨려 가볍게 서전을 장식했다.
서울고 투수 선우대영의 호투에 눌려 3회까지 2안타에 그친 광주상은 4회 초 1사후 3번 권점룡이 사구로, 4번 유기상이 사구로 출루하자 5번 박노삼이 좌전에 안타를 때려 1사 만루의 황금같은 「찬스」를 만들었다.
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아 6번 김종진이 서울고 투수 선우대영의 계속된 난조로 사구를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선취한 후 7번 김종진이 「라이트」앞 적시타를 날려 다시 1점을 추가, 승부를 가렸다.
광주상은 6회 이후 계속안타를 날렸으면서도 후속의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으며 서울고는 광주상 투수 박노삼의 변화구에 말려 산발3안타로 고배를 들고 말았다.
15회 말에 들어 군산상은 1사후 1번 김성운이 중전안타로 나가 2번 김형득의 내야 땅 「볼」을 2진한다음 3번 김종윤의 유격수 앞 땅「볼」을 대전고의 성기순이 여유 있게 천천히 던지는 틈을 이용, 김성운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 질주하여 간일발의 차로 「세이프」, 천신만고의 결승점을 빼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