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내주에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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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 야는 안보문제에 관한 정부보고를 듣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안보국회를 여는 대신 6월중에 국정전반을 다루는 제93회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합의해 빠르면 10일 안으로 제92회 임시국회를 여 야 공동으로 소집케 되었다.
여 야는 8일 하오 총무회담을 열어 야당이 요구하는 대정부 질의를 정책질의가 아닌 정부보고에 대한 보충질의의 성격으로 국한해 비공개로 할 것에 합의하고 채택할 결의문의 문안작성을 여 야 정책위의장들에게 맡겼다.
신민당은 6월중 국정전반을 다루는 임시국회의 소집을 여당 측이 보강하는 조건으로 제92회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기로 하는 한편 결의문 내용에 있어서도 내정문제의 포함을 굳이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
신민당은 9일 상오 김영삼 총재와 김형일 총무·이중재 정책심의회 의장이 모인 자리에서 6월 임시국회 소집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여당 측에 요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박준규 정책위 의장과 김용태 총무는 『6월 임시국회는 야당 요구 때문이 아니라 사회보안입법 처리 등 여당 측 필요에 의해 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 야 정책위 의장들은 9일 하오에 모여 결의문안의 공동작성작업에 들어갔다. 여 야는 문안작성이 끝나는 대로 국회소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김 공화당 총무는 이번 임시국회의 회기를 3일간으로 하여 ▲제1일=개회식 ▲제2일=비공개 본회의에서 외무·국방 장관의 외교·안보문제에 관한 보고 및 대정부 질의, 하오에는 관계 상임위에서 결의문안 통과 ▲제3일=본 회의에서 결의문 채택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중재 신민당 정책심의회 의장은 9일 임시국회에서 채택할 결의문에는 ①김일성의 오판에 의해 예견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남침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결의로 경고하고 ②한·미 방위조약의 이행을 미국 측에 촉구하는 한편 한국이 남침 당할 때를 대비, 미국의 강력한 힘의 전개를 요구하며 ③국민총화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내정쇄신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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