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수입을 앞질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제까지의 수출입 추세가 4월 들어 역전되어 수출이 수입을 앞섰다. 수출 선행 지표인 신용장 내도액이 4월중에 4억3천9백만「달러」를 기록, 수입 선행 지표인 수입 인증액 3억8천4백만「달러」를 5천5백만「달러」 상회했다고 월중 신용장 내도액이 수입 인증액을 상회한 것은 74년 6월이래 처음이다.
신용장 내도액은 ▲1월의 2억7천8백만「달러」에서 ▲2월 2억9천3백만「달러」▲3월 3억9천2백만「달러」 ▲4월 4억3천9백만「달러」 등으로 연초의 부진을 씻고 차차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반면 수입 인증액은 1월의 4억7천1백만「달러」에서 계속 떨어져 4월중엔 드디어 4억「달러」 선을 하회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수입 감소 추세로 보아 오는 7월껜 외환 수지상(정부 보유「달러」)의 균형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들어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준 것은 정부의 강력한 총수요 억제와 수출 「드라이브」 정책, 또 74년 이월 재고 등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 때문에 4월중의 경상 적자는 1·4분기의 월평균 2억5천만「달러」 선에서 1억7천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급박한 외환 위기는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연초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4월까지의 신용장 내도액이나 수출 실적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아직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외환 수지의 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재무부에선 국제 수지가 여전히 역조 상태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입 수요를 근원적으로 누르기 위한 금융 긴축과 여러 수입 억제 조처를 계속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신용장 내도가 호전된 것은 대미 의존 품목인 강관·합판 등이 회복 추세에 들어섰고 EEC(구주공동시장)의 섬유 수출입 규제와 관련, 그 지역으로부터 신용장 내도 증가와 함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일 지역은 아직도 침체를 거듭, 암으로 일본 지역만 회복되면 수출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