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위 다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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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정일권 국회의장의 방미 및 그에 앞선 노신영 외무차관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인도차이나」 사태 이후의 한반도에 대한 미국 공약의 재확인과 미국의 「아시아」 정책 재조정 방향에 관한 논의가 한·미간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 의장은 방미 기간 중 「키신저」를 만나고 「포드」 대통령이나 「록펠러」 부통령과도 회담을 추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칼· 앨버트」 하원 의장과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자들과도 만나 월남 항복 이후 미국이 추구한 새 「아시아」 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회담에서 정 의장은 미국이 「인도차이나」에서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철수한 데 대한 한국 정부의 견해를 설명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병행해서 최근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귀국길에 갑자기 「워싱턴」을 방문한 노신영 외무차관은 2일 함병춘 주미 대사와 함께 「잉거솔」 미 국무차관과 「하비브」 동「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차관보 및 「버펌」 국제 기구 담당차관보 등과 연쇄 회담을 갖고 「인도차이나」 사태 이후 한·미 안보문제와 오는 30차 「유엔」 총회에 대비한 한국 문제「유엔」 전략을 협의했다.
노 차관은 회담이 끝난 후 회담 내용이 매우 유익하고 만족스러웠으며 미국의 대한 방위에 관해 우려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괴와의 외교적 전쟁을 고려, 상세한 것은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북괴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 결의안을 「유엔」안보리에 넘기는 문제에 관해 어떤 견해차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무런 견해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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