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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자금사정 악화-통화안정증권 발행·재할자금 흡수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1·4분기 중 한은은 통화안정증권발행과 재할 자금의 흡수를 통해 예금은행으로부터 1천 3백여억원을 환수하여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한은은 지난 연말 현재 1천9백억원에 달했던 재할대출금 1천9백억원 중 3월말까지 1천5백억원을 회수했으며 같은 기간 중 6백1억원을 통화안정증권으로 묶었다.
따라서 한은은 1·4분기 중 예금은행으로부터 도합 2천1백여억원을 흡수한 셈이나 외환「스와프」(환매조건부매입)로 7백50억원 가량이 빠져나감으로써 흡수자금의 순증은 1천3백50억원에 머무른 것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 정부는 1천7백1억원의 재정적자를 보였으며 이를 메우기 위해 한은에서 1천6백81억원을 차입해갔다.
결국 한은은 일반 금융기관의 자금을 흡수하여 재정적자를 메워준 셈이며 재정부문의 살초가 억제되지 않는한 이와같은 악순환은 멈추지 않을 기미다. 그리고 한은의 이와같은 비정상기능 때문에 1·4분기 중 국내여신은 13·6%가 팽창했는데도 통화량은 오히려 3·2%가 감소, 시중의 자금사정이 핍박해지는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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