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과 학살우려 월남인 20만 구출 위해 미, 군사개입을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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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1일 AFP로이터종합】미국은 월남정부가 붕괴되는 경우 미국인들 및 일부월남인들의 구출을 위해 월남에 대한 대규모 군사 개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행정부소식통들은 「포드」대통령이 10일 밤 의회연설에서 요청한 7억2천2백만「달러」의 대 월 추가군원은 주로 미국인들과 정치적으로 위협을 받고있는 월남인들을 질서 있게 소개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한 임기응변책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관리들은 「포드」 미 대통령이 대 월남 추가군사원조를 요청한 것은「사이공」 정부로 하여금 가능한 한 가장 유리한 항복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도라고 일 말했다.
미 관리들은 월남이 공산군에 빼앗긴 실지를 회복한다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기 때문에 월남에 제공되는 새로운 무기들은 현재의 방위위치를 고수하는 데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11일 AFP동양】미 국방성과 국무성관리들은 위험한 「인도차이나」지역에서 미국인 철수계획에 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있다.
국방성당국은 특히 월남내 5천여 미국인들의 철수에 관해 공공연히 말하는 것은 「사이공」정부와 정부군의 사기와 의욕을 상실케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미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공산군의보복을 우려하고 있는 월남인의 숫자는 15만 내지 2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이 결국 모두 철수할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월남인들에게 미국이 피난지가 될 수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동남아 전문가들은 미국에 이어 많은 병력을 월남에 파견한 한국을 비롯, 다른 국가들도 피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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