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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품종개량④-양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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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량 돈 비육사업을 통해 제2의 인생보람을 찾고 있다.』 양돈 교장 선생님의 말이다.
한평생을 2세 국민교육에 몸바쳐온 정의성씨(71)는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정성껏, 의좋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교육한 만큼 「번영과 건강」을 상징하는 양돈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양돈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2년.

<용인농장과 계약 사육>
서울 덕수국민학교 13대 교장직을 정년퇴직, 노후의 안식처를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신 원리에서 찾기 시작한지 3년만이다.
재래종 잡종돼지 50마리로 시작한 양돈 사업은 그러나 처음부터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당초 영리를 목적으로 착수한 것은 아니었지만 재래종으로써는 단순 재생산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개량종 비육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용인농장」에서 개량된 이원교잡종 「랜드화이트」는 실의에 빠졌던 그의 노후생활을 의욕적이고 희망적인 것으로 변모시키는 촉진제가 됐다.
작년 11월 1백 마리의 「랜드화이트」를 계약 사육, 지난 3월에는 25마리를 처음으로 출하했다.
마리 당 순이익은 약 1만원. 마리 당 순이익 5천 원이 최고였던 그의 양돈사업에서 이처럼 희망에 넘친 때는 없었다고 축산개량의 시급성을 되새긴다.

<수지예상보다 2천 원 증>
「랜드화이트」와 재래종과의 차이점은 ①사육기간이 젖뗀 후 6개월이 지나야 비육돈이 되던 재래종에 비해 「랜드화이트」는 4개월밖에 안 걸려 2개월이나 단축되고 ②이 때문에 사료비와 관리비가 적게 든다는 점을 들었다.
「용인농장」의 「계약농가 수지계산」에 의하면 개량돼지의 마리 당 순 수익은 7천 7백 25원.
경영비는 ▲비육용 새끼돼지 사는 값 1만 3천 원 ▲사료대 2만 1천 2백 50원 ▲약품비 6백 90원 ▲각종 재료비 4백 15원 ▲수도·광열비·기타 1백 20원 ▲감가상각비 1백 원 ▲사고율 감안 2백 60원 ▲인건비 1천 4백 40원 등 ▲도합 3만 7천 2백 75원이나 수입은 생체 kg당 싯가 5백 원을 기준 할 경우 90kg짜리 비육돈은 4만 5천 원에 이르고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론적인 계산에 비해 정 교장선생의 경우는 마리 당 순이익을 약 2천 원이나 증가시킨 셈이다.

<"제2인생 찾은 느낌">
그는 3월초의 25마리 출하와 함께 다시 20마리를 입식시켰다. 일꾼이 한 사람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2백 마리까지 계약 사육하겠다』고 의욕이 대단하다.
개량돈이 그에게 안겨준 또 하나의 행운은 「새원농원」 건설이 가능케 됐다는 것.
용인에 정착할 때부터의 꿈은 비록 규모는 작을지라도 축산과 원예, 특용작물 등이 질서 있게 어울려 있는 「새원농원」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1차 계약 사육 분 1백 마리의 수익 1백만 원은 「새원농원」 건설 정지작업비로 전액 재투자키로 하고있다.
이미 뽕나무 2천 그루는 새원농원 언덕배기에 심어져있다.
닭도 1백여 마리를 갖고 있다. 단순한 연금생활을 넘어 그의 제2인생도 「정성껏, 의좋게, 씩씩하게」(덕수국민학교 교훈) 뻗어갈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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