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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호피 방석, 용무늬 금장식 꿈틀 … 접이식 임금님 의자 경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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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다음달 12일 경매에 나올 접이식 임금의자. 높이 108㎝로 발판이 있다. [사진 마이아트옥션]

임금이 야외에서 쓰던 접이식 의자, ‘용교의(龍交椅)’가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의 다음달 12일 경매에서다.

 추정가 5억원의 이 의자는 피나무에 주칠을 했고, 등받이 한가운데 용 한 쌍이 둥근 여의주를 감싸는 형태의 금장식을 했다. 앉는 부분엔 호피를 댔고, 다리는 X자로 교차해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같은 용교의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용평상(龍平床)과 짝을 이뤄 왕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왕실에선 의자에도 차등을 뒀는데, 세자는 주로 흑칠을 한 연평상(蓮平床)과 평교의를 사용했다고 한다. 옥션측은 “접이식 임금 의자가 국내 경매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소장가는 왕실 관계자의 후손으로, 물려받은 것이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가가 함께 내놓은 ‘요지연도(瑤池宴圖)’ 10폭 병풍은 이번 경매 출품작 중 최고가(추정가 6억원)다. ‘요지연도’는 신선의 우두머리인 서왕모(西王母)의 연회 장면을 그린 신선도다. 장수와 현세 기복을 염원하며 조선 후기 널리 그려졌다. 이밖에 1971년 발간된 시조집 ‘거북선’에 실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 ‘남들은 무심할제 님은 나라 걱정했고…’(추정가 2500만∼4000만원) 등도 경매에 나온다.

 출품작은 다음달 6∼12일 서울 관훈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02-735-111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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