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사관에 괴 전화 세 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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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하오10시40분부터 11시20분 사이에 서울 종로구 중화동 주한일본대사관 숙직실에 「라틴」어가 섞인 서툰 한국말씨의 40대 남자가 세 차례의 괴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은 영사부 직원「도오야」씨(28)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하오10시40분 첫 번째 전화를 걸어『민청학련관련자들 복직시켜라. 우리는 군대도 무섭지 않다. 외무부가 부패해 부정 축재를 한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가 하오11시8분쯤 다시 전화를 걸어『나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다』라고 했다는 것.
범인은 11시20분 또다시 전화를 걸어「도요다」씨가『당신 국적이 어디냐』고 묻자『나는 한국·중국·일본사람이다』라며 전화를 끊더라는 것.
경찰은 범인이 전화를 걸때 주위가 조용했고「라디오」소리가 들렸다는 점을 들어 불순분자가「호텔」등에서 전화한 것으로 보고 일본대사관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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