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태국수상「쿠크리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국 국민의회의 불신임으로 붕괴된「세니·프라모지」수상의 과도내각을 승계 할 새 수상으로 선출, 지명된「쿠크리트·프라모지」씨(64)는 경제·저술·언론 및 고전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지녀 다재다능한 정치인으로 신망을 받고 있다.
「부미볼·아둘랴뎃」국왕의 선조「라마」2세의 후손이기도한「쿠크리트」씨는「세니·프라모지」수상의 친동생으로「부미볼」국왕과는 친밀한 사이여서 국왕의 승인은 무난하다. 총 의석 2백69석 중 단 18석밖에 없는 사회행동 당 당수로 그는 73년 10월 학생봉기 후 국민협의회 의장을 지냈고 정계진출은 4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
50년「시암·라트」지를 창간, 본격적인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수상「피불·송그람」원 사에 대한 비정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비평 때문에 체포되기도 했던 그는 정부의 언론검열에 항의, 백지신문을 만들었고 검열이 끝날 때까지 정치기사 다루기를 거절한 자유언론인.
회색머리에 동그스름한 얼굴을 한 그는 외교문제에 있어 친서방적이나 수상지명 후 소-중공과의 우호관계를 염두에 둔 탓인지 서방에 대한 명확한 언질은 피했다.
그는 한때「할리우드」에서「말론·브란도」의 상대역으로『추한 미국인』에 출연했던 일도 있다. 영국에 유학해서「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철학·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영-불어 등 4개 국어를 다양한「위트」를 섞어 가며 구사하는 명 연설가다.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