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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품종개량(2)|경제수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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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월21일부터 4월20일까지 한 달간은『국민식수기간』.
정부가 국민식수 기간이나 식목일을 정하고, 국토녹화를 권장한지도 4반세기가 지났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산지는 ha당 입 목 축적량이 불과 입방m에 지나지 않는 거의 벌거숭이 산이다.
산이 대부분 이처럼 황폐해져 있는 것은 그 동안의 조림이 목재로서의 가치조차 전혀 없는 소나무 류가 중심이 돼 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퇴화된 재래종>
경제조림은 처음부터 도외시됐으며 이 때문에 수종 개량 면에 있어서는 선진국에 비해 50년 이상이나 뒤떨어지고 있다.
조림의 성공여부가 우량수종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전국에 심어져 있는 42개 종류는 대부분이 퇴화된 재래종으로서 병충해에 약하지 않으면 추위에 약하고 또 벌레나 병·추위에 강하다고 하면 경제성이 없는 등 마음놓고 선택할 수 있는 수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그 동안 개량하여 비교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는 지난 62년부터 보급하고 있는 이태리「포플러」와 온 수원 사시나무가 고작이다.
모두 목재를 목적으로 하는 속성 수. 온 수원 사시는 생장이 왕성하고 내건력이 강하며 삽목이 용이한「온백양」과 산지재배가 가능한 수원사시나무를 교잡시켜 육성한 것으로서 심은 후 15년이 되면 ha당 2백80입방m의 목재생산이 가능하다.
이태리「프플러」는 이태리에서 자생하고 있는「양버들」과 미국서 도입한 미류나무의 교잡 종으로서 재래종에 비해 2배나 성장이 빨라 이것 역시 식재 후 15년이면 벌채·재목으로 쓸 수 있다.
현재 시험 중에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는「양 버들」과 황철나무를 교배한「속성황철나무」.
2∼3년 내 보급될 이 나무는 이태리「포플러」와 비슷한 수종이나 이태리「포플러」보다 성장이 빠르고 재적 율은 60%나 높은 것으로 시험결과 나타나고 있다.
유실수종 개량은 정부보다 민간 독립 가의 개량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개량살구 집단재배 가능>
최근 민간에 의해 개발된 대표적 경제수종은 고접묘 밤나무·개량살구나무 접목 묘·은행나무 접목 묘들을 들 수 있다.
밤나무는 흑벌 피해로 재래종이 거의 선멸 됐기 때문에 정부는 혹벌 피해에 강한 광주를 밤등 11종의 국내개량종과「깅요세」등 8종의 일본 것을 도입,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개량접목 묘는 대부분 저 접목 묘이기 때문에 추위에 약하다는 것이 결정적인 흠.
혹벌 피해와 추위를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영목 높이 50cm 부위에서 접목한 고 접목 묘·이것이 개발됨으로써 밤나무의 수익성은 연평균 ha당 30만원 선에서 75만원 선으로 1·5배나 증대시킬 수 있게 됐다.
「개살구」로 거의 버림받고 있던 살구나무도 일본에서 접수를 도입, 국내 실생 대목에 아접 시켜 번식시킨 개량 접목 묘가 개발 됐다.
꽃이 벚꽃보다 훨씬 아름답고 과실 맛도 개량됨으로써 집단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 묘목의 장점인데 연평균 ha당 1백65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원예시험장 연구결과가 밝히고 있다.
은행나무는 지금까지 용재수로서만 장려해 왔다.
그러나 일본 좌등의 광씨의 개량 접목 묘가 도입됨으로써 오히려 유실수로 높이 평가받게 됐다.

<호두나무 등도 전망 밝아>
현재 번식 중에 있는 개량은행나무 묘목은 등구낭·금병위·구륜 등 3종. 접수와 묘목을 도입, 국내 실생 대목에 접목시킴으로써 수확기간을 지금까지의 식재 후 20년에서 6년으로 크게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수확기간 단축으로 그 수익성은 ha당 연평균 목재 5·17입방m, 부산물인 은행 1만5천6백20kg등 4백79만원에 달할 것으로 서울대 농대 연구 조사결과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호두나무·오동나무·잣나무 등도 개량종을 도입, 토착화 연구를 실시 중에 있거나 재래종의 개량작업이 한창이다.
임업시험장에 따르면 개량오동나무는 그 수익성이 ha당 연평균 60만원, 잣나무는 7만2천2백75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중앙개발이 도입한 호두나무 개량종은 재래종보다 그 수익성이 4배나 많은 1백49만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산림청·임업시험장·임목 육종연구소·원예시험장·중앙개발 용인개발본부 등.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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