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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무기는 '똑똑한 카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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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5 언팩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올 4월 출시될 갤럭시S5를 사용해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혁신은 세상을 바꿉니다. 그러나 그 혁신은 의미 있는 혁신이어야 합니다. 갤럭시S5에는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담았습니다.”

 24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6100여 명의 업계 전문가들 앞에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스마트폰”을 강조했다. 2012년 갤럭시S3에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빠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갤럭시S4로 풀HD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화질 경쟁을 주도했던 삼성이 이전과는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신 사장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핵심 기능’으로 ▶카메라 ▶빠른 연결 ▶건강관리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카메라 기능을 크게 보강했다. 사진의 선명도를 결정하는 화소수를 1600만 픽셀로 늘리고, 삼성이 개발한 이미지센서 기술인 아이소셀(ISOCELL)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보다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30%가량 늘어나 어두운 곳에서도 생생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디지털카메라 수준인 0.3초로 줄였고, 리치톤 HDR 모드를 탑재해 역광에서 찍은 사진·동영상 화질을 실시간으로 보정해준다. 렌즈교환식 디카(DSLR)에서나 즐길 수 있던 아웃포커싱(배경 흐리기) 기능도 있다.

 지난해 팬텍과 애플이 선보였던 지문인식도 도입했다. 유럽삼성의 진 대니얼 부사장은 “손가락으로 홈버튼을 쓸기만 하면 잠금화면을 해제하고 모바일 결제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운동·건강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심박동센서를 내장했다. 빗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도 고장 나지 않는 방수·방진 기능도 탑재했다. 1m 이내의 물속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생활방수 수준으로 수영장에서나 샤워할 때 사용하기는 무리지만 비 오는 날 단말기를 쓰기에는 충분하다. 배터리가 10% 남았을 때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24시간까지 버틸 수 있는 울트라파워세이빙 모드도 ‘소비자를 배려한 세심한 서비스’의 한 예다.

 하드웨어 쪽으로는 무선인터넷 속도를 개선한 부분이 눈에 띈다. 디자인 측면에선 개성 있는 후면커버로 기존 커버와 차별화했다. 올록볼록하게 구멍을 냈고, 흰색·검은색 외에도 금색·파란색을 선보였다. 화면 크기는 5.1인치로 갤럭시노트3(5.7인치)와 갤럭시S4(4.99인치)의 중간이다.

 삼성은 또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선탑재 앱의 개수를 대폭 줄였다. 대신 삼성기프트와 삼성이센셜 섹션에 핵심 앱만 남겼다. 예를 들어 삼성기프트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 1년 구독권을, 삼성이센셜엔 뉴스·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미디어채널 삼성워치온이나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기어2를 쓰는 데 필요한 삼성기어매니저 등을 담았다.

 삼성이 갤럭시S5에서 ‘실속’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하드웨어 성능 향상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급 사양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대신 실생활 밀착형 기능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영희 부사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갤럭시S5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이 레노버·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대안”이라며 “하드웨어와 디자인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에 오른 경쟁사들을 지금까지처럼 압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5는 4월 11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50개국에서 출시된다.

바르셀로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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