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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LG냐 7연승 모비스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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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상범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54경기)가 팀당 5~6경기만 남긴 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플레이오프(PO) 진출 6팀 모두 확정됐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위 모비스(36승13패)와 2위 LG(35승14패), 3위 SK(34승14패)의 선두경쟁이 1.5경기 차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동 4위 전자랜드와 KT(이상 25승24패), 6위 오리온스(24승25패)의 중위권 싸움도 불과 1경기 차다.

 정규리그 1위는 4~5위 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위는 3~6위 간 승자와 대결한다. 3강-3중 판세를 고려하면 2위가 더 부담스럽다. 3위는 6강PO부터 치러야 한다. 유리한 1위를 두고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은 LG다. 3시즌 만에 PO행 티켓을 거머쥔 LG는 파죽지세다. 지난 23일 오리온스를 80-59로 대파하고 8연승 중이다. LG의 8연승은 2010년 3월 이후 4년 여 만이다.

 LG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괴물센터’ 김종규(23·2m7㎝)와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39),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영입한 ‘특급 가드’ 김시래(25) 등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데이본 제퍼슨(28)은 득점 4위(평균 16.48점), 크리스 메시(37)는 리바운드 4위(평균 7.6개)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모비스도 악재를 딛고 7연승 중이다. 지난 16일 모비스의 유재학(51) 감독이 경기 작전타임 중 수비 실수를 지적하며 함지훈(30)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게 해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농구팬들은 유 감독을 비난하며 공개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고, 유 감독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모비스는 전열을 가다듬고 선두 수성을 노리고 있다. SK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선형(26), 김민구(23·KCC) 고의 가격 논란이 있었던 헤인즈(33)를 앞세워 선두 탈환을 꿈꾸고 있다.

 한편 공동 8위인 인삼공사는 지난 22일 “이상범(45) 감독이 21일 자진사퇴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인삼공사는 지난 21일 LG에 져 6강 PO행이 좌절됐고, 이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진사퇴 형식을 빌린 경질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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