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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올해 출시 모든 스마트폰에 노크 … LG, 세계 3위 굳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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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노크 코드(Knock Code)와 같은 감성적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3위의 입지를 굳히겠다.”

 박종석(사진)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젠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이 같은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강화 계획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감성적 취향을 ‘셀링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노크 코드는 LG전자가 글로벌 3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내세운 ‘히든 카드’다. 박 사장은 “G프로2를 시작으로 G2 미니, L시리즈 등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전 제품에 노크 코드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말했다. 노크 코드는 휴대전화를 보지 않고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화면을 4사분면으로 나눠 네 개의 영역을 설정한 뒤, 각 영역을 사용자가 정한 순서대로 2~8차례 두드리면 암호를 만들 수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위 자리를 놓고 한국의 LG전자와 중국의 화웨이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양강 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서 3위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3위 달성을 위한 키워드로 현재 LG전자의 취약 지역으로 평가받는 중국 시장을 꼽았다. 그러면서 보급형 중심의 기존 전략을 수정해 롱텀에볼루션(LTE) 등 고급형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G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중국 진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며 “미약하지만 새로운 씨를 뿌리고 있으며, 중국 시장 내 LTE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LG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와 함께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G시리즈’와 중저가 라인업인 ‘F시리즈’(LTE)·‘L시리즈’(3G)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강한 브랜드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그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추면서 글로벌 시장 판도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한 브랜드가 필수적”이라며 “단기간의 수익성 측면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모바일 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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