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갈 옥수수 만져보기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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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58.경북대)교수가 21일 오후 경북대 군위농장에서 실향민을 대상으로 '슈퍼옥수수야! 너 가는 곳 나도 가고파'란 행사를 가졌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슈퍼 옥수수 개발사업을 알리고 실향민들이 북한으로 가는 슈퍼 옥수수를 직접 만져 보며 망향의 한을 달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경북 군위군 효령면 군위농장엔 이북5도민회 관계자들과 실향민 등 40여명이 모여 북한에 파종할 슈퍼 옥수수를 둘러보고 金박사로부터 연구사업 보고를 들었다.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이라고 밝힌 김성옥(金成玉.71.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강서군 푯말이 선 밭에서 직접 옥수수를 만져 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金씨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38년 전에 헤어진 북의 누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북대 국제농업연구소와 국제옥수수재단은 북한 협동농장(남한의 면에 해당)의 옥수수 증산을 도와왔으며, 이번에 보내는 슈퍼옥수수 종자는 북한의 3천개 협동농장 중 1천5백개 협동농장에 파종될 예정이다.

군위=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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