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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도 海警함정 타고 바다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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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녀의 공간으로 남아있던 해경 함정에 여경 6명이 배치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20일 민꽃별(26.(右)).고유미(24.(左)) 경사를 경비구난함 1503호(제민3호.1천5백t)에 발령냈다. 인천해양경찰서와 제주해양경찰서도 각각 오영아(29).박효진(22)순경을 1505함(제민5호.1천5백t)에, 제주해양경찰서는 이지영(27).장현영(24)순경을 3002함(태평양2호.3천t)에 배치했다. 여경이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는 것은 해양경찰 창설 50년 만에 처음이다.

민 경사와 고 경사가 근무하는 1503호는 대한해협에서 외국 어선이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지를 경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민 경사는 항해사, 고 경사는 갑판사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남자 동료 32명, 전경 24명과 함께 한번 출동하면 4박5일 동안 함상에서 생활하게 된다. 또 폭풍경보 등 악천후 때 우리 해역에서 조난을 당한 어선 등을 구조하는 임무도 띠고 있다.

항해사인 민 경사는 조타실에서 함정의 키를 잡고 거친 바다를 헤쳐나가야 하며, 갑판사인 고 경사는 선원 구조 등 갑판 임무를 지휘하게 된다.

민 경사는 "더 많은 여자 후배들이 경비함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경사는 "해양 경찰 최초의 여자 함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13개 해양경찰서에 근무하는 여경은 모두 60명으로 주로 수사.정보.민원실 등 대민 부서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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