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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어깨통증…수저 질도 못할 정도|목「디스크」일 가능성…운동으로 극복할 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팔을 전혀 쓰지 못하는 58세 남자입니다.
특별한 원인도 없이 2년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결리고 아프더니 이젠 그 통증이 어찌나 심한지 팔을 위로 올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저 질도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 동안 용하다는 한의사에게 치료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 보았습니다만 조금도 좋아지질 않습니다. 한의사들은 신경통의 일종인 견비통이라고 합니다.
무슨 병일까요? 치료가 되는지요. <서울 천호동·l씨>
답=귀하의 서신내용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견관절강직증과 경추추간판탈출증(목 디스크)이 의심되는군요.
먼저 견관절강직증은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로 인한 활액 막의 변성 때문에 비 세균성염증이 일어나 어깨운동의 범위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흔히 50대에 주로 나타나고 어깨가 얼어붙는 것 같은 증상 때문에「50견」또는「얼어붙는 어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6개월 내지 1년이면 자연히 풀릴 수도 있지만 통증을 가볍게 하고 지속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지만 제일 좋은 치료법은 역시 팔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팔을 움직이게되면 심한 통증을 받게되고 다음날은 더 못 움직이게 됩니다.
목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녹인 다음 움직여보면 한결 가볍고 운동범위도 넓어지며 회복이 빨라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요법이나 관절에 직접 주사를 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물리치료사에 의해 서서히 조심스럽게 운동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경추추간판탈출증은 흔히 목「디스크」라고 하는데 목의 척수신경(목의 등골)이「디스크」의 압박을 받아 생기는 병입니다.
이「디스크」는 대개 한쪽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한쪽 어깨·팔이 아프게 마련이며 젊은 사람에게 오는 수도 있지만 장년이후「디스크」의 변성으로 초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되면 통증은 없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나은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통각신경이 마비되어 아픈 것을 모르게 된 것이며 근육위축이 뒤따르게 됩니다. 이 질환은 진단만 정확히 내려지면 수술로 완치되므로 견관절강직증보다 훨씬 예 후가 좋은 편입니다.
귀하의 경우 고민만 하시지 말고 하루 빨리 신경외과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십시오. 일단 진단만 내려지면 치료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한양대의대 신경외과 정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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