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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서비스] 온가족이 즐기는 '정보·오락 프리미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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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녁 7시30분요, 제가 애들을 학원에서 데려와야 하거든요. 그때 뵙는 게 좋겠네요."

첫마디부터 왜 탤런트 강석우(46)를 가정적이라고들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애처가(愛妻家)에, 애자식가(愛子息家)라는 말도 수긍이 갔다. 그의 삶의 터전은 가족이다. 연예인은 바깥으로만 도는 사람 아니냐는 세간의 통념은 그를 만나면서 여지없이 부서졌다.

14일 저녁 서울 방배동에서 만난 그의 손에는 당연하게도(!) 도톰한 사탕 한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하하, 집사람 줘야죠. 기다리고 있을 텐데…."

타박타박 집 앞 계단을 오르는 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어느새 마중나온 복실복실한 강아지 '제이디'가 덩달아 겅중겅중 뛰며 반가워한다.

그가 최근 중앙일보를 보기 시작했다. 전에 보던 신문이 어느날부터 "말이 많아진 것 같아서"라고 하면서, 중앙일보를 구독하고 나서 그에겐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인터넷 중앙일보(www.joins.com, 이하 조인스) 때문이다. 사실 그는 인터넷 매니어다. "하루라도 컴퓨터를 켜지 않으면 불안해요. 뭔가 단절된 느낌이랄까. 이 정도면 중증 아닌가요."

그의 '즐겨찾기'에는 30여개의 다양한 사이트가 포진해 있다. 좋은 말들을 모아놓은 곳, 고등학교 동창회, 가장 싸게 물건파는 곳, 요즘 한창 재미를 붙인 색소폰 연주와 관련된 곳 등. 곳곳을 여행다니며 캠코더로 찍은 가족사진을 디지털로 정리해 놓은 폴더 역시 자주 들어가 보는 곳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준영(12)과 3학년인 딸 다은(8)에게 e-메일을 보낸다. 아이들은 아빠가 보낸 편지를 아직 보지 못한다. "나중에 추억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별도 주소를 만들어 보낸단다.

그런 그가 '조인스'에서 발견한 것이 '프리미엄 서비스'다. 종이 신문을 보는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특별히 제공되는 서비스가 있는 곳이다. 특히 영화 2백여편이 무료로 상영되는 영화 코너를 들렀을 때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페라 '토스카'가 있더라고요. 안젤라 게오르규 나오는 거요. 이게 웬 떡이냐 싶었죠. 옛날에 DVD를 사왔는데, 케이스를 여는 순간 딱 부러지지 뭐예요. 얼마나 아쉽고 안타깝든지. 다시 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있었는데 여기 있지 뭐예요. 화질도 좋고 사운드도 좋고. 아, 맘에 들어요."

그의 우퍼 스피커가 떨면서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자 그의 눈이 지긋이 감긴다.

"제가 사실 연기보다 음악 체질이거든요. 대학 때 방송국에서 클래식 담당 PD도 했고. 색소폰도 그래서 시작했어요. 더 늦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머리를 뒤로 젖히고 편한 자세로 음악을 감상하는 그의 얼굴 뒤로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방음판이 보인다. 방음판 위에는 아이들이 쓴 반성문과 편지 등이 꽂혀 있다. '파워디지몬을 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고 제 돈으로 사겠습니다. 강준영'.

"아이들이 뭘 잘못하면 무조건 반성문을 쓰도록 해요. 그게 작문연습이니까요. 그렇지 준영아."

옆에 있던 준영이가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애들이 너무 바빠 친구랑 놀거나 컴퓨터할 시간도 없다는 게 안타깝지요. 그래서 가능한 한 가족끼리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아이들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합니다."

부인 나연신(37)씨가 슬며시 마우스를 '라이프'로 옮기며 말을 거든다. 최근 새로 개편한 모습을 선보인 '라이프'는 맛집멋집.여행레저.영화애니메이션 등 주말정보가 듬뿍 담긴 곳이다.

"저희 식구가 외식이 잦아요. '맛있는 음식은 식구가 함께'라는 개념이죠. 그래서 엥겔계수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술.담배 안하고 제자식 먹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잘 먹이면 그 리듬대로 나중에도 평생 잘 먹고 살 것 아니겠어요."

강씨의 지론이다. 그래서 '라이프'섹션의 맛집멋집 코너에 가면 남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 여기는 지난주에 가봤잖아. 이 집은 맛은 있는데 너무 음식을 조금 줘. 그렇지?"

강씨가 동의를 구하자 부인 나씨도 잔잔한 미소로 화답한다.

"준영 아빠가 요리를 좋아해요. 일전엔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다운받아 기가 막힌 오무라이스를 만들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잘 먹었죠."

"하하, 그거요. 오무라이스, 이거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비법이 있어야 합니다. 원래 계란도 누렇고 소스도 약간 거무튀튀해야 제 맛이거든요. 그런데 식당 가면 노란 계란에 뻘건 토마토 케첩만 주잖아요. 아, 조인스에는 무슨 요리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네."

컴퓨터를 사이에 두고 가족들의 대화는 끝이 없다. 오순도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새삼 확인한다.

인터넷을 두고 사람들은 정보의 바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홍수 속에서 먹을 물 없다'는 말처럼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인터넷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한 번쯤 느끼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들 가족은 조인스를, 조인스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도'로 삼았다. 이 지도를 들고 그들이 어떤 보물을 찾아낼 것인지 궁금하다.

글=정형모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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