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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라남도(상)주요건설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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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 옛날의 마한 터이자 견훤이 후백제를 일으킨 곳이기도 한 전남은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나라 석유화학공업의 대들보로 등장했다.
정부는 이미 가동중인 여수 호남정유를 발판 삼아 대단위석유화학기지를 건설키로 결정, 여천화학기지에 올해만도 총91억9천4백만원을 쓸어 넣는다.
이 돈으로 창경원의 12배가 넘는 60만6천평을 사들이고 상·하수도나 기본도로설비를 위해 11만3천 입방m의 흙을 퍼 나를 예정이다.
호남정유에 인접한데다가 용수·항만설비 등 지원시설도 그동안의 공단건설경험을 살려 이상적으로 만들었으므로 이곳의 인기가 높은것은 당연한 결과.
당장 올해 안에 대성「메타놀」이 준공, 생산을 개시하게 된다.
또한 정부는 여수에 총2억7천5백60만 원을 들여 임해공단을 확장키로 했다.
이것은 호남정유등을 건설할 때 정비해놓은 공업용수로·도로 따위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기 위한 조치다.
호남지방 개발문제가 거론될 때면 바늘에 실 따르듯이 나오는게 이른바 「푸대접」 시비.
당국이 이점을 감안한 때문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올해의 건설투자에 관한 한 이만저만「융숭한 대접」이 아니다.
91억여 원이 투입될 여천화학기지나 여수공단은 제쳐놓고라도 목포·광주·여수 등에 대한 소위「광주권개발」이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전인 것이다.
이 계획에 의해 목포에는 15만4천㎡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생겨나고 이곳까지의 도로 3km는 깨끗이 포장된다.
또 시민의 42·1%가 셋방살이를 하는 광주에도 12만9천㎡의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무주택서민들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그러나 광주권 개발사업덕을 가장 톡톡이 보는 곳은 단연 여수다.
오랜 숙원이던 어항안벽 3백3m가 축조되고 수산「센터」가 세워지며 9만9천㎡의 주택단지도 조성되는 것이다.
워낙 지형이 옹색해서 집터 구하기가 어렵던 곳이라 대단위주택단지 건설은 여수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한 해마다 한 두 번씩 범람하는 영산강줄기 가운데 가장 취약한 지점 5·3km를 3억2천만 원을 들여 개수토록 조치했다.
목포는 예부터 『물이 좋아서』 양조업이 성하던 곳. 하지만 물이 좋기만 했지 많지가 못해서 최근에는 식수난이 심했었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1억6천2백만원을 들여 목포시의 상수도설비를 확장할 예정이다.
전남은 모두 1천9백26개의 섬을 갖고있어서 도서개발도 큰 문제. 9백여년 전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던 완도는 지난해의 조교준공으로 이제 뭍의 일부가 되었다.
정부는 완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진도개발에 착수, 올해 6억1천2백만원을 들여 소포방조제를 만들기로 했다.
4백60개의 방조제가 완공되면 1천2백여ha의 바다가 물로 되어 연간2만6천여섬의 식량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편 작년에 착공해서 이미 78%의 공정을 보이고있는 광주∼고흥간 질 98km와 영산포∼강진간 41km의 IBRD(세계은행)도로포장사업도 올 상반기 중에 완결된다.
60년대에 경부선부근과 주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공업화정책이 급속히 추진되자 「호남푸대접」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창출됐던 전남지방에도 여천석유화학단지의 조성으로 공업화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올해 안에 연산 33만t규모의 대성 「메타놀」 공장이 1차로 준공되는 것을 비롯, 77년 내지 7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 연산「에틸렌」기준 35만t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과 9개 석유화학계열공장의 건설공사가 올해 안에는 대충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연산 1백만t규모로 추진되고있는 제7비 공장도 여천석유화학단지를 후보지로 하고있지만 우선 현재 건설추진중인 10개 석유화학공장들이 완공되고 나면 경남울산에 못지 않은 석유화학기지가 여수부근 해안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국내 3대 자동차공장의 하나였던 광주부근의 아세아자동차가 자동차국산화계획에서 탈락, 당분간 정체상태가 계속될 전망이고 한때 절대농지잠식문제로 말썽을 빚었던 대농의 순천 면방공장건설은 경기침체로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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