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8층 옥상서 20대여인 추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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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상오 8시18분쯤 서울 중구 묵정동27 「피닉스·호텔」(주인 신상옥·56) 8층 옥상에서 고난균씨(26·여·서울서대문구 수색동산30)가 높이 16m 되는 길 아래로 떨어져 뇌진탕으로 그 자리에서 숨진 것을 옆 건물인 풍전목욕탕주인 김달수씨(5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20m찜 떨어진 묵정 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고씨의 이마에 흉기로 얻어맞은 듯한 흔적이 있다는 점과 옥상으로 사람을 끌고 간 듯한 남자의 발자국이 많은 점, 수색동 집에서 멀리 떨어진 「피닉스·호텔」까지 갔고 「호텔」구조상 외부사람이 옥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복잡하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타살의 가능성과 고씨의 산후가 좋지 않아 매우 몸이 약해 평소 비관해왔고 약간의 정신착란증세가 있다는 점 등으로 자살의 가능성 등 두 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씨는 구랍27일 여아를 난산한 뒤 산후가 좋지 않아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신경과민 증세로 고생해 왔으나 제대로 입원치료를 못해 왔었고 옆집아주머니 윤순녀씨(46)가 계속 간호를 해왔다는 것. 고씨의 남편 소재구씨(31·삼성인쇄소직원) 등 가족들은 숨진 고씨는 평소 정신착란증세가 조금 있어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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