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침체기에 하반기엔 불황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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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4일 UPI동양】미국의 대한 투자는 일본의 대한 투자 관심이 감소됨에 비추어 그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아졌다고 미 상무성이 3일 발표한 반년간 한국 경제 특별 보고서에서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미쓰비시」 (삼능) 중공업의 여수 화학 공업 건설 계획 참여 취소는 미국의 대한 중화학 공업 개발 분야 참여의 기회를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 경제는 수출 격감으로 경기 침체에 돌입했으며 금년 하반기에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작년도의 한국 총 국민생산 (GNP)이 73년보다 약 10% 증가된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 부진으로 여러 가지 경기 침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도 다른 석유 수입국처럼 국제 수지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실업 문제도 이제 노동 집약적인 섬유 산업과 전자 산업 등의 생산 감소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조업 단축 등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한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주요한 문제는 한국이 경제 문제를 야기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할 수 없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한국 경제의 현 경기 침체는 두 무역 고객인 미국과 일본의 경제 상태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1975년의 GNP 실질 성장율을 8%로 잡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5% 정도가 보다 현실적인 목표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보고서는 『「에너지」 위기의 영향으로 석유 화학 공업보다는 전자·조선·기계 공업 분야에 역점이 주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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