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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넘어간 「펩시·콜라」생산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소주「메이커」인 진로주조(대표 장학엽)가 지난7일「펩시·콜라」원액공급회사인 「펩시·인터」와 원액공급계약을 체결, 대전이북 중부지역에 대한 「펩시·콜라」생산·판매권을 획득함으로써 청량음료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지게 됐다.
「펩시·콜라」의 생산·판매권은 69년이래 한미(현재 칠성한미)에서 갖고 있었는데 판매실적 부진과 판매방법에 대한 견해차이로 지난10윌 원액공급이 중단되자 「해태」가 칠성한미를 인수, 「펩시·콜라」생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해태」의 원액공급교섭이 실패하자 「해태」측은 칠성한미인수에 경쟁상대였던「롯데」측에 시설과 운영권을 넘겼는데 원액공급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펩시·인터」측은 「롯데」도 외면, 소주「메이커」인 진로와 손을 잡은 것이다.
「펩시·인터」가 「해태」와 롯데의 교섭을 뿌리치고 진로와 원액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제과업과 청량음료의 동시 판매를 꺼려온 데다 진로의 판매망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액공급계약을 체결한 진로측은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을 인수하려했으나 교섭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아 일본「미쓰비시·메이어」에 새로운 시설을 발주하는 한편 서울근교에 공장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75년6월 가동목표인 진로의「펩시·콜라」공장규모는 대지 1만3천평에 생산능력 6백BPM(분당 생산병수)이며 총 투자액은 14억원.
진로측은 제품생산시기까지 중부지방의 「펩시·콜라」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중부이남의 「펩시·콜라」생산·판매를 맡고있는 동남식품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롯데」측도 칠성한미의 시설을 그대로 이용, 「사이다」와 「콜라」를 생산할 움직임을 보여 청량음료업계의 판매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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