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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재기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년간의 끈질긴 투쟁 끝에 지난 6월 「이스라엘」로 망명한 소련의 유대인 무용가 「발레리·파노프」부부가 지난주 「텔라비브」「만」극장에서 감격적인 첫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서방세계 순회공연 길에 올라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망명 5개월만에 열린 「파노프」부부의 「텔라비브」공연에는 「카치르」대통령을 비롯하여 「골다·메이어」전 수상 등 3천여명이 눈물을 흘리고 꽃을 마구 뿌리는 유례없이 뜨거운 분위기였는데 앞으로 이들의 행방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데 나는 다시 세상에 태어난 기분이다』-부인 「갈리나·라고지나」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과 「소스타코비치」의 『소녀와 깡패』,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쉬카』등을 춤췄던 「파노프」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현재 이들 부부는 세계 각지의 「발레」단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으며 당장 「이스라엘」에서도 「발레·페스티벌」의 계획을 맡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연 「파노프」부부가 「이스라엘」에 정착할 것인가에 대해선 그들 자신조차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우선 영국과 미국의 공연을 끝내고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다. <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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