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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점보 신화」… 5년만의 공중 사고|서독 「루프트한자」기 추락…59명이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20일 서독「루프트한자」소속「점보」여객기가 추락, 승무원을 포함한 1백57명의 승객 중 59명의 사망자를 냄으로써 취항 후 5년간 사망 사고 「제로」를 기록한 「보잉」747「점보」기의 신화가 깨졌다. 그러면서도「점보」기 추락에서 또 98여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기적을 나타내기도 했다.
70년1월 「팬·아메리컨」항공이 「뉴요크」∼「런던」 노선에 처음 취항시킨 이후 「점보」는 지난 9월 현재 2백45만 시간 23억km를 비행하면서 무사고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라는 신화를 낳았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의 3천번 이상 왕복거리이며, 2백45만 시간은 50만 시간 당 사망사고 1회라는 지금까지의 항공 기록과 비교할 때 5배나 높은 안전도를 입증한 것.
「점보」기는 71년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중량 계산 착오로 이륙 중 진입 「램프」에 다리가 걸려 29명의 부상자를 낸 것과 「아랍·게릴라」의 「하이재크」에 의한 폭파 등 지상 사고는 있었으나 사망 사고나 공중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된 이「보잉」747은 『제3세대 「제트」 항공기』의 대종. 「제1세대」는「보잉」707, 「제2세대」는「보잉」727등에 의해 대표됐었다.
제3세대 「제트」 시대에서의 「점보」기 동료인 DC10이나 「로키트」 L1011이 취항 직후 추락 사고를 빚은데 반해, 조종 장치·기체 구조 등에 2중 3중의 안전 배려가 돼 있는「점보」는 5년간 무사고를 기록, 대량 고속 항공 수송 시대의 총아로 군림해왔다.
「점보」의 안전성이 입증되자 미국 「보잉」사엔 각국으로부터 주문이 쇄도, 현재 우리 나라 KAL의 3대등 세계 38개 항공 회사에서 2백42대를 취항시켜 하늘을 거미줄처럼 누비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대량 고속 수송의 앞날에 크게 제동이 걸린 것.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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