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내리고] 채소값 '고공 비행' 배추 한포기 4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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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배추 한 포기 4천원, 무 한개 2천5백원, 대파 한단 2천5백원'.

채소류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현재 배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배, 무와 양파, 대파 등은 3배 가량 비싸졌다. 부추도 한단에 1천원 가량 하던 것이 최근에는 2천5백원선에 팔리고 있다. 또 호박도 8백원 정도 하던 것이 최근에는 2천원대로 올랐다.

이 때문에 최근 음식점에서는 배추김치가 사라지고, 양파를 내놓지 않는 중국요리집이 많아졌다.

채소류 값이 이처럼 뜀박질을 하는 것은 지난해 날씨탓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달 들어 개학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저장물량마저 소진되는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유가인상 등 외부적인 요인도 겹쳤다.

LG유통 농산팀의 김현태씨는 "배추 등 일부 상품이 초고가 행진을 하면서 쪽파.부추 등 다른 상품들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유가인상에 따라 기름을 쓰는 시설 채소인 상추.호박.감자 등의 값도 비싸졌다"고 말했다.

채소 폭등세는 다음달에 가서나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햇상품이 이달 말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는 다음달 중순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홍신유 상품기획팀 과장은 "가격이 올랐다고 김치 를 안 먹을 수는 없어 대체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배추보다 비교적 싼 열무, 수입 양파 등의 매출이 최근 예년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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