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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눈폭풍' 뉴욕 삼켰다

미주중앙

입력

이틀 동안 항공기 7000여 편 운행 취소 뉴욕시는 또 공립교 수업 강행해 논란 야기

몬스터 눈폭풍이 미 동부를 삼켜버렸다.

12일 남동부를 강타한 눈폭풍은 이날 밤부터 뉴욕.뉴저지주 등 북동부로 올라오며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이번 폭설의 영향권에 든 주민은 약 1억 명.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악천후 속에 교통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13일 오후 6시 현재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약 8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뉴저지 주정부가 비상 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대 20인치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피해 '눈덩이'=13일 브루클린에서는 30대 중국인 임산부가 제설트럭에 치여 숨졌다.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한 아기도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제설트럭 운전사가 차 뒤에 서 있다가 덤프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한 남성이 폭설로 부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주 등을 중심으로 약 8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전력회사들은 눈이 녹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저지주 한인 밀집 지역인 버겐카운티에서는 관공서들이 문을 닫았으며 파라무스의 가든스테이트플라자 등 대형 쇼핑몰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비행기도 기차도 멈췄다=동부 전역에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7000여 편의 항공기 운행이 취소됐다. 존 F 케네디와 라과디아.뉴왁 공항에서도 각각 수백 편씩 이.착륙을 하지 못해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뉴욕.뉴저지 대중교통은 평일 스케줄대로 정상 운행을 시도했으나 최장 1시간씩 지연 사태를 빚었다. 패스트레인의 경우 장비 고장으로 인해 뉴왁~월드트레이드센터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시 또 수업 강행=잇단 폭설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강행 논란을 빚었던 뉴욕시는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과 파리냐 교육감은 방과후학교와 특별활동만 취소하고 일반 수업은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브루클린의 한 고등학교 학급은 재적 학생 34명 중 4명만 출석해 사실상 수업이 중단됐다.

교사노조 등은 "수업보다 학생과 교사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시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시정부는 지각은 정상 출석으로 인정해주되 결석은 그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욕시내 가톨릭 사립학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주 학군들도 휴교 조치를 취했다.

신동찬.서한서.장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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