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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돋보인 ‘김황식 인터뷰’ … 허점 잘 짚은 정부 3.0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62호 30면

2월 9일자 중앙SUNDAY는 기자들이 현장을 누비며 작성한 기획기사들로 가득 차 있어 읽을거리가 많았다. 김황식 전 총리 인터뷰 기사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 전 총리의 고민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단독 기사였다. 출마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김 전 총리의 출마 의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집 앞에서 홀로 기다리며 인터뷰를 성사시킨 기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창조경제의 기초, 공공데이터 허와 실’ 기사는 법 시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추적해 문제점을 발굴해낸 기사였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공공데이터법’을 검색해 보면 법 시행 후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일방적인 홍보 내용의 기사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데이터 개방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지 않는 부처가 많다는 점을 직접 경험을 통해 꼬집은 의미 있는 기사였다. 중앙SUNDAY가 앞으로도 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견 역할을 늦추지 않았으면 한다.

‘전국 지자체 치안·소방 만족도’ 기사는 강원도 고성군 사례처럼 상위권을 차지한 지역의 치안 실태를 좀 더 소개했다면 독자들이 조사 결과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듯하다.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 기사는 올림픽의 개최 과정과 의미, 소치의 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해 소치 올림픽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기사에 사용된 각종 그래프와 자료사진들도 꼼꼼하게 정성을 들인 노력이 돋보였다.

새로 시작한 ‘비주얼 경제사’는 경제사에 명화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명화를 통해 당시 풍속이나 역사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앞으로도 명화가 비주얼 자료로 등장할 때에는 해당 지면을 꼭 컬러로 해주길 부탁한다. 흑백으로 보게 되면 명화가 주는 재미가 반감될 듯하다. 기사에는 (그림1), (그림2)라고 쓰여 있었지만 해당 그림에 이 표시가 없었던 것은 옥의 티였다.

피부과 의사 함익병 원장 인터뷰는 재밌는 기사였지만 기사 앞부분에서 ‘강남구 대치동’을 ‘강남구대 치동’으로 띄어쓰기 실수를 한 게 눈에 확 띄었다. 오·탈자나 띄어쓰기 실수는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므로 좀 더 주의하면 좋겠다.

S매거진은 성인 남녀가 속옷만 입은 채 엉켜 있는, 다소 민망한 사진을 표지에 내세웠다. 이들이 무용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벨기에 무용 비엔날레 한국 춤 바람’이란 제목을 뒤늦게 발견하고서였다. 표지 제목과 연관 기사의 주된 내용은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한국 무용 특집 행사에 대한 것이었지만 정작 표지 사진의 등장인물들은 외국인 무용수들이었다. 단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사진을 표지로 올린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표지 사진에 올려진 무용극에 대한 설명이 기사에 실렸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유희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일보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업주부로 일곱 살, 네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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