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서명운동 등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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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공전을 풀기 위한 여-야 총무선의 협상이 난항하자 여-야는 다시 당론조정을 벌이고 있다. 신민당은 5일 정무회의에서 국회상임위에 불참하면서 금주 말까지 대여절충을 계속하되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서 원외투쟁준비도 갖추기로 했다.
정무회의는 김형일 원내총무로부터 여당 측인 개헌특위의 명칭이나 목적에「개헌」을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서 대립, 계속 대화를 갖자는 선에 교섭이 머물러 있다는 보고를 듣고 여당이 개헌에 대해 수일 안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새로운 단계의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신민당은 이 결의에서『개헌문제로 인해 파국이 오면 이는 전적으로 여당의 책임』이라고 경고하고『여당이 시급히 민주회복을 위해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김영삼 총재는『여당과의 원내총무선 대화도 오래 끌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집권층이 의회를 무시할 때 그런 의회를 떠나 투쟁하는 것은 당연한 사리』라고 강조했다.
유치송 사무총장은『다음단계는 원외투쟁』이라고 말하고 원외투쟁의 한 방법으로 신민당의 개헌요강을 토대로 한 서명운동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회의는 또 당내 개헌추진 위 운영위원을 조속히 선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기택 의원 등은『개헌추진을 의해 의원직을 버릴 각오로 밀고 나가야한다』고 주장했으며, 김응주씨는『원내투쟁으로 개헌이 안될 것이 명확하므로 시급히 사생결단의 각오로 원외투쟁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박한상 의원은 의회에 발판을 둔 원외투쟁을 역설했으며 정해영·김원만·이민우·정운갑 의원 등은『개헌으로 민주회복을 해야한다는 신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의원총회나 정무회의를 여러 번 열어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여야는 이번 주에 절충을 계속 벌일 계획이어서 협상은 주말이 고비일 것 같다. 총무선의 절충에서 끝내 타결 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내주 초쯤 국회의장단이 마지막으로 거중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만 부의장은『계속 총무 선에서 절충을 벌이도록 하고 성패간 마지막 단계에서는 의장단이 간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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