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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사옥신축 공사장 진동 병원 균열…환자 대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종로구 세종로191의1 현대「그룹」사옥 신축공사장의 굴토 작업 진동으로 22일 상오1시쯤 공사장 옆에 있는 광화문병원(원장 서정익·60) 3층 건물의 천장과 벽에 금이 가고 바닥이 갈라져 입원환자 11명이 이웃여관으로 대피하고 다른 인근 4개의 건물도 금이 가는 등 소동을 벌였다.
사고당일 야간당직을 한 광화문병원 백승규씨(29)에 의하면 갑자기『쾅』하는 소리와 함께「시멘트」벽과 바닥에 너비 10㎝나 되는 틈이 생기고 천장에서 모래가 떨어져 2층과 3층의 입원환자들이 놀라 뛰어내려와 인근 은성여관으로 대피시켰다는 것.
이 사고로 광화문병원은 20여개의 방문과 창틀이 어긋나고 옥내 전선 일부가 끊겼으며 수도관이 뒤틀렸다.
이밖에 인근 서울교통「빌딩」은 3층까지 길이 1m짜리 금이 7군데나 갔으며 서울식품·중국음식점 홍가루 등 건물의 벽과 바닥에도 너비 5㎝·길이 1∼4m의 틈이 벌어졌다.
또 공사장 앞뒤의「아스팔트」도 갈라지고 지반이 내려앉았다.
공사장 주변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17일 현대건설이 5백평 부지에 철제「빔」을 막고 굴토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세종로191 전 현대자동차 건물부지에 신사옥 건축허가를 받아 대지 5백평에 지하 3층 지상 11층의「빌딩」을 신축하기 위해 현재 지하 4∼5m까지 굴토 작업을 해왔다.
공사현장 책임자 차명신씨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지질검사를 통해 적합한 공법을 썼으나 지하의 흙이 검사 때와는 달리 수분이 많은 진흙이어서 대지 주변에 박은 절제「빔」이 안쪽으로 밀리면서 이웃건물의 지반이 내려앉아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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