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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또 다른 원인은 아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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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표적인 ‘고령화 질병’ 중 하나인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장수 교수, 김진홍 박사 연구팀은 연골 세포에 아연 이온이 많아지면 이 병이 생기며, 이 과정에 특정 단백질(ZIP8·MTF1)이 개입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논문은 생명과학분야 저명 국제저널인 ‘셀(Cell)’에 실렸다.

 GIST 연구팀은 이 병에 걸린 연골세포에 아연 이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연골조직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밖에서 안으로 아연 이온을 옮기는 단백질(ZIP8)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유입된 아연 이온은 특정 유전자조절단백질(MTF1)을 활성화시켰고, 이 단백질이 연골 성분 을 분해하는 효소(MMP, ADAMTS)를 발현시켰다.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으로 ZIP8·MTF1 단백질을 많이 갖도록 생쥐를 만들었더니 이 생쥐는 심한 퇴행성관절염을 앓았다.

  관절염 전문의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는 “지금까지 퇴행성관절염은 증세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대증(對症)요법뿐이었다”며 “발병 원인 중 하나를 밝혀낸 만큼 원인치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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