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드라마서 뜬 한인 여배우…"한국 영화 출연이 꿈"

미주중앙

입력

한인 여배우 아덴 조(사진)가 MTV의 인기 드라마 `틴울프 시즌3`에 `키라`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른쪽은 시즌3의 홍보용 사진. 주인공 스콧(왼쪽에서 4번째)과 그 오른쪽에 나란히 서있는 키라.

20대 한인 여배우가 인기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케이블 채널 MTV 의 드라마 '틴울프 시즌3'에 출연 중인 아덴 조(28).

매주 월요일 저녁 10시에 방송되는 '틴울프 시즌3B(파트2)'은 케이블 채널 중 TBS의 '빅뱅이론'과 같은 시간대 시청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인기 드라마다. 주로 청소년들이 즐겨보지만 최근 성인 시청자가 늘고 있으며 매회 200~250만 명이 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틴울프는 한밤 중에 늑대인간에 물린 후 서서히 자신도 늑대인간이 되어 가는 10대 주인공 스콧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로 러브 스토리까지 더해져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 20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아덴이 맡은 '키라 유키무라'라는 역은 극중 배경이 되는 비어콘 힐스 고교의 새로운 일본계 학생역으로 주인공 스콧 맥컬(타일러 포시 분), 그의 여자친구 앨리슨 아전트(크리스털 리드 분)와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해 스토리 라인을 이끌고 있는 비중 있는 역할이다. 시즌3B는 지난 1월6일 시작했으며 피날레는 3월 24일이다.

◆키라 맡게 된 뒷 이야기

아덴이 키라역을 맡게 된 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이번 시즌3B 전체가 일본의 전설을 주제로 꾸며지고 있어 애초 제작진은 키라역에 일본계 배우를 캐스팅하려 했다. 하지만 오디션에 지원한 아덴을 마음에 들어 한 제작진이 방영 채널인 MTV를 설득해 시나리오까지 바꾸며 그를 선택한 것.

운좋게 제가 발탁되면서 키라는 급하게 한국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를 둔 혼혈 캐릭터로 변경됐어요. 그리고 일본계 대신 아버지역을 맡을 한국계 배우를 새로 캐스팅하기도 했고요."

◆팔방미인 어린 시절

이젠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 요청을 하기도 한다.'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도 있지만 사람들이 알아보는 '인기배우'가 되기까지는 무려 7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1985년, 텍사스주 아마리오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그는 대부분의 한인 2세처럼 '팔방미인(?)'으로 자랐다. 초.중.고교에 다니며 항상 A학점을 유지했고 첼로,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렵했으며 댄스 스튜디오에 다녔고 기계 체조도 배웠다. 물론 태권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연기는 최고의 힐링

미네소타로 이사해 고교를 졸업한 그는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 샴페인(UIUC)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선택과목으로 들은 연기수업이 그에게 배우에 대한 꿈을 갖게 했다.

"원래 무척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에요. 한인 2세로 아시안이 없는 곳에서 살아서인지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고 위축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연기를 통해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됐어요. 맡은 배역을 통해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높은 현실의 벽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가 있는 LA로 이주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벽은 높았다. 오디션을 통해 최종 2인에 올라도 배역을 맡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거의 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남자입니다. 그리고 여배우를 뽑아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때문에 소수인종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그는 튜터.웨이트리스.베이비시팅 등 투잡, 쓰리잡을 뛰었고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연기'가 아닌 '인생' 수업을 했다.

◆광고모델로 활동 시작

2004년 광고계에 첫 발을 디딘 그는 나이키, 버라이즌, 맥도널드, 화장품 클리니크, 리복, 애플 등의 광고를 찍었고 보그, 퍼플패션, 나일론 매거진 등에도 얼굴을 알렸다. ABC방송국 '프리티 리틀 라이어즈', TNT방송국 '리졸리 앤 아이슬레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2011년 2월 '아임 저스트 어 걸(I'm Just a Girl)'을 아이튠스에 발매하기도 했다.

◆한국영화 독특한 매력

아덴의 꿈은 한국영화 출연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멋진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지만 한국영화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게 이유다.

"한국영화 중에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정말 좋아해요. 그렇게 애절하면서도 가슴 시린 사랑을 연기하고 싶어요. 제가 한인이다 보니 한국영화를 볼 때 더 깊이 빠져드는 것 같아요. 언젠가 그날이 올 거라 생각하며 한국어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틴울프 시즌4 촬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에요."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