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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경마저 혼란시킨 빗나간 수송 대책 각급 열차 대부분이 연·발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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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예상을 빗나갔던 추석 귀성객 수송작전이 이번엔 귀환여객 수송에도 계속 혼란을 일으켰다. 추석 귀성객 수송작전에 차질을 빚어 압사사고를 일으키는 등 혼란을 일으킨 철도청은 추석 귀성객들의 귀환 수송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특급열차가 2시간 35분 연착, 승객들을 통금에 묶어놓는가 하면 대부분의 완행열차는 3시간 이상 연발 착 하는 혼란을 일으켜 승객들의 비난을 샀다.
이 같은 소동은 추석 맞이 철도 수송대책의 하나로 추석 3일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운행한 65개 임시 열차가 대부분 1일과 2일로 운행을 끝냈기 때문에 공휴일인 3일에 서울로 되돌아오려는 승객들이 밀려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3일 하오 9시10분 서울역에 도착 예정인 여수 발 특급열차인 72 풍년호 (기관사 김병기·44)가 2시간 35분이나 늦은 하오 11시45분에야 서울역에 도착, 2천5백여 승객이 통금에 쫓기는 소동을 벌였다.
이 특급열차는 객차 당 정원 80명에 자제 하중이 15t인데도 객차 당 2백50여 명씩 정원보다 3배나 많은 승객들을 태웠다.
이 때문에 객차의 「스프링」이 내려앉아 속력을 내지 못해 늦어졌다고 서울역 당국은 밝혔다. 이날 일부승객은 「택시」로 귀가하고 1천여 명은 서울역 당국이 4일 새벽 1시25분에 동원한 「버스」 5대에 분승, 귀가했고 방향이 다른 5백여 명은 인근 여관과 역 대합실에서 밤을 새웠다.
서울역은 이날 승객들이 특급 료 환불을 요구하자 시간이 늦고 바빠 일단 귀가한 후 다음에 와서 환불해 가도록 표를 그대로주어 돌려보냈다. 환불 소동은 4일 새벽에도 일어나 5시35분 서울역 도착 예정인 광주 발 66 특급열차가 1시간 40분 늦은 7시15분 도착, 3일 밤에 이어 다시 소란을 피웠다.
이밖에도 4일 상오 7시에 용산역 도착 예정인 목포 발 제188열차는 3시간 46분이나 늦은 상오 10시46분에야 도착됐고 3일 하오 7시55분 도착 예정인 목포 발 제182열차는 2시간 30분 가량 늦은 하오 10시30분에 들어왔다.
또 청량리역의 경우 안동 발 제174 완행열차는 3일 하오 4시53분 도착 예정시간을 3시간 12분이나 늦은 하오 8시5분에, 부산 발 경주 경유 제172 완행열차는 하오 7시50분 도착을 2시간 연착, 하오 9시50분에야 도착함으로써 승객들의 불평을 샀다.
청량리역 관계자는 이날 승객이 평소의 3배나 되어 8량으로 운행하던 열차를 15량으로 늘려 운행한 관계로 연착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으나 이학수 청량리 역장은 "중간 역에서 늦어져 연착의 원인은 밝힐 수 없다" 고 무책임하게 말했다.
철도청 당국은 3일의 각선 열차운행이 이처럼 늦어진데 대해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5천6백 명에 비해 43%가 증가된 57만9천9백 명으로 늘어 객차를 증결 운행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는데 철도청의 추석절 임시열차 운행이 경부선이 10월2일까지, 호남선은 15개 임시열차를 8개만 3일까지 짧게 운행함으로써 총 65개 임시열차 중 3일까지 운행한 것은 8개 열차에 불과하여 뒤늦게 되돌아오는 승객들에게 귀향할 때와 똑같은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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