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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풍부한 언어 창조자 역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하리·마른틴손」(Harry Martinson)은 1904년5월6일 남부「스웨덴」에 위치한 「브례깅에」부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가정이 너무나 빈곤하여 국가에서 아이를 길러주는 일종의 「고아원」에서 자라났다. 몇번이고 이 곳을 뛰쳐나와 사방으로 방랑 생활을 하기도 하고 바다에도 나가면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마르틴손」은 15세 때에 벌써 「스코틀랜드」「아일랜드」 불란서 등을 여행했으며 1927년까지 여러해 동안 바다에서 배의 화부로서 지냈다.
그 후에야 「스웨덴」시인 「아더·룬퀴스트」(1906년)에게서 개인적으로 교육을 받았으며1929년에 언어 실험적인 처녀 시집 『유령선』을 발표했다.
1931년에 제2시집 『방랑인』을 발표함으로써 「마르틴손」은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얻게되었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선원시절을 회상하고 있으며 쉽고도 부드러운 언어로써 시를 옮는다기 보다는 이야기하는 듯 자연적인 「리듬」으로 작시하였다. 『목적 없는 여행』(1932) 『해안이여 안녕』(1933) 『자연』(1934) 등의 시집에서도 바다와 배와 자연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목적 없는 여행』에서 「마르틴손」은 인간의 고향 상실에 대해 자기대로의 철학을 하고 있는데 그는 이를 「세계방랑」이라 이름하였다.
즉 인간이란 방랑에 대한 강한 동경을 느끼면서, 세상을 정처 없이 여행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자서전적인 소설 작품인 1935년의 『쐐기풀이 꽃 필때』와 1936년의 『나아가는 길』은 「마르틴손」작품 중 가장 애독되고 있는 것으로 여기서 작가는 어른시절의 고난을 속 시원히 털어놓고 무엇인가 고백하고자 하는 심적 갈등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묘사하고있다.
이 자서전적이며 자기 비판적인 소설을 끝낸 후 작가는 자신의 과거와도 이별하고 현재에 대한 것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1948년에 발표된 『종의 제국으로 가는 길』에서는 다시금 방랑의 「모티브」를 취급하여 주인공 「볼레」는 도보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후 「막르틴손」은 독학으로 생물학과 수학을 공부하여 새로운 시에 대한 시도를 하였다. 1953년의 『매미』와 「우주의 서사시」라는 평을 받고 있는 1956년의 시집 『아니아라』에서 그는 우주적이며 학문적인 시를 쓰고 있다. 수학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달나라에 가는 사람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는 『아니아라』는 1959년에 「오페라」로 개작되어 공연되었다.
방랑아에서 출발하여 위대한 언어 예술가로 군림한 「마르틴손」은 1949년이래 한림원 회원으로 일하면서 환상이 풍부한 언어·창조자적 역할을 하는 시와 소설·수필 등 다양한 창작 생활을 하고 있다. 14년 연상인 여류작가 「몬·마르틴손」과 결혼했다가 56년 이혼한 그는 47년 「프로딩」문학상을 수상했고 47년 이후 「스웨덴·아카데미」회원으로 있다. <마르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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