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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된 가수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한해 동안의 방송가요 활동을 총 결산하는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 제10회 방송가요대상 시상식(9월25일 명동예술극장)은 남진·김추자가 탈락하는 등 우리가요계의 많은 이변을 보여주었다.
작사의 하중희씨, 주제가작곡의 김학송씨 등의 수상은 그들이 가요계의 중견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후보자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기타부문에서는 대체로 예상에 어긋나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그것은 가수상의 5개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남자가수 부문에서 김세환이 남진을 누르고 수상한 것이나 여자가수 부문에서 하춘화가 김추자 김「세레나」를 젖히고 수상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남진이나 김추자가 가요계의 확고한 위치와 부동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의 영광을 빼앗긴 것은 가수·가요에 대한 관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을 집중시킨 사람은 「보컬·듀에트」「어니언즈」와 그「멤버」인 임창제. 「어니언즈」가 「바니·걸즈」「템페스트」등을 누르고 중창단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치솟는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임군이 길옥윤 박춘석 김학송 등 중견이상의 작곡가들을 누르고 작곡 부문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정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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