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외무 함구에 기자들 골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시로꾸」 (후궁) 대사를 만난 일이 없다』는 말이 김동조-「우시로꾸」 요담 후의 김 외무 발언.
기자들이 장관실로 돌아온 김 장관을 하오 4시40분이 지나서야 붙들고 계속 묻자 그는 『「우시로꾸」 대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만 써달라』면서 만났다는 사실을 밝히려 들지 않았다. 힘든 추궁 끝에 얻어들은 얘기는 「내용이나 방향을 일체 밝힐 수 없다』는 한마디.
김 장관은 「우시로꾸」 대사를 만나러 한남동 장관 공관으로 가면서도 『예산 관계로 당에 간다』고 연막을 쳤고 공관 출입문도 닫아걸었었는데 대기하던 기자들에겐 『「유엔」 대책을 협의했다』고 엉뚱한 말을 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납득할만큼 채결되지 않으면 장관직에 머물러 있을 입장이 못된다』고도 했다.
김 장관의 함구로 한국 기자들이 애태우고 있는 동안 주한 일본 기자들은 「우시로꾸」 대사로부터 상세한 요담 내용을 설명 들어 기사 송고에 바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