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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초읽기] 美 전역 "보복테러 막아라"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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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쟁을 앞두고 보복 테러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이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미국은 18일(현지시간) 알 카에다 조직원.이라크 요원 등에 의한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공항, 항만, 핵시설, 정유.화학시설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유 방패 작전'에 돌입했다.

이 작전에 따라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테러에 대비한 비행 제한이 시작됐으며, 공항 보안 검색이 한층 강화되고, 석유.화학 공장 등에는 경비 병력이 깔렸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주지사들에게 주요 지역에 방위군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전쟁이 터질 경우 수일 내에 미국에 대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은 "알 카에다가 마지막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도 워싱턴의 기능은 거의 마비됐다. 66번 도로에서 루스벨트 다리를 건너 워싱턴 중심을 가로지르는 콘스티튜션 애버뉴는 완전 차단됐다. 백악관 주변은 물샐틈 없는 경비가 펼쳐져 접근 자체가 통제됐고, 일부 정부 건물들은 문을 닫았다.

9.11 테러의 주요 타깃이었던 뉴욕시에서는 도시 전체에서 경계가 강화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대들보 작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상공에 전투기의 초계 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방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군 유럽사령부가 유럽 전역의 경계태세를 평시의 '브라보'에서 두번째 경계 단계인 '찰리'로 격상하고 군 기지.시설들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미국과 함께 참전하는 영국은 자국 내 미국.이스라엘 대사관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영국 외무부는 "오만.사우디 아라비아.시리아.예멘 등지의 자국민들이 테러 공격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에 반대해온 독일도 테러에 대비해 이라크 정부와 관련이 있는 독일 내 이라크인들을 관찰 대상에 올리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 역시 중동으로 향하는 일본 연료수송함 등이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박 호위용으로 자위대 순시선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이밖에 전세계에서 이슬람신도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도 18일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해 서방 시설물에 대한 테러 대비에 나섰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강홍준 기자, 외신종합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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