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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복싱 태풍 전야의 고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홍수환의 WBA세계「밴텀」급 「타이틀」획득 이후 한국 권투계는 폭풍전야와 같은 정적 속에 묻혀있다. 홍수환의 흥분된 돌풍이 몰아친 후 홍수환은 지난 5일로 「트레이너」였던 김준호씨를 「매니저」로 등록, 새로운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홍수환은 90일 이전에 방어전을 「멕시코」의 「로메오·아나야」(현「랭킹」8위)와 가져야하고 「필리핀」의 「카파넬라」나 태국의 「타놈·수코타이」 등이 도전자로 유력시된다는 등 갖은 설왕설래 속에 묻혀있다 할 수 있다.
이런 판국에 홍수환이 멀리 남아연방까지 동행했던 「매니저」 김주식씨를 김준호씨로 바꿔 방어전을 대비하고 있어 다소 주변의 변화를 가져왔다.
홍수환은 그 동안 고려 체육관에서 하오 1시부터 7시까지 매일 6시간씩 「하드·트레이닝」을 계속, 언젠가 있을 방어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홍수환의 이러한 대비 훈련에 비해 떠돌고 있는 방어전 상대자와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홍수환은 「아널드·테일러」와 「타이틀·매치」계약 당시도 방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하며「챔피언」이 된 후 방어전 상대를 구체화 시킨 적은 없다고 보고있다.
홍수환이 귀국 후 밝힌「로메오·아나야」와의 1차 방어전 문제는 일부「프러모터」들이 퍼뜨린 낭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홍수환의 방어전 상대와 일자는 언젠가 구체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파나마」에서 열리고 있는 WBA총회에 참석한 한국 권투 위원회 김상근 외국 국장이 어떤 계획안을 마련하여 귀국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이러한 홍수환의 관심 속에 동양 「주니어·타이틀」급 김현치, 「미들」급 유제두 등도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현재로 성사는 미정.
다만 이들의 「프러모터」인 서순종씨가 활발한 접촉을 벌이면서 기회를 찾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반면 「아마」를 거쳐「프로」에 「데뷔」한 한국 「미들」급 「챔피언」임재근은 현재 동양 1위를 「마크」, 동양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인 재일 교포 김영범(일본명 김택영웅)선수와 「타이틀·매치」를 하겠다고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 동양「타이틀」을 8차나 방어한바 있는 김영범은 지난 6월 박형석에게 3회 KO로 지는 등 사양길에 들어섰다.
이러한 기회를 노린 임재근은 「타이틀」성사에 안절부절 중인데 김영범측은 비공식적으로 「파이프·머니」로 무려 8천「달러」를 요구, 이에 대한 적정가를 교섭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마닐라」에서 열린 OBF(동양 권투 연맹)총회에서 최경량급인 「라이트·플라이」급이 새로운 체급으로 탄생됨에 따라 이를 노린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고있다.
그 중 「아마」시절 「뮌헨·올림픽」출전선수였던 이석운이 「프로」에 등록, 「데뷔」1차전을 가졌고 역시 「아마」에서 수준급 선수였던 이만도도 「프로」에 뛰어 들었다.
이 같은 현장은 새로 OBF에서 창설된 「라이트·플라이」급을 노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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