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한 보건소장 복수 직제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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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질적인 공석 보건소장 자리를 한자리도 남김 없이 메우려는 보사부의 방침은 대한 의학협회가 약속된 기일 안에 빈자리의 절반밖에 충원하지 못함으로써 보사부의 복수 직 제에 대한 시비가 다시 일어나게 됐다. 보사부는 14일까지 대한 의학 협회에 보건소장 후보 추천을 의뢰했으나 이날 현재 99명의 빈자리 중 50명의 희망자가 등록, 49명은 여전히 빈자리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보사부는 약 무직 등으로의 충원을 다시 들고나서게 된 것.
한편 대한 약사회는 보건소장 희망 약사를 자체적으로 60여명 확보하고 금명간 이들 약사의 명단을 보사부에 제출, 공석 보건소장 직에 임명해 줄 것을 요청키로 결정함으로써 대한 의 협과 약사회간에 보건소장의 복 수직 제 찬반 시비가 다시 일게 됐다.
약사회는 원칙적으로 보건소장을 의사로 임명하는데는 이의가 없으나 의사들이 부임을 기피, 공석으로 두기보다는 보건 관계의 전문적인 약사로 공석을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 이 같이 약사 직의 보건소장 임용을 건의키로 한 것이다.
보사부는 10여 년 째 지원기피로 공석 사태 현상을 빚고 있는 보건소 운영 개선 안을 마련, 의사 외에 보건직·약무직·칫과 의사 등 비 의사도 보건소장에 보 할 수 있도록 보건소 법을 고치기로하고 그 때까지 잠정적으로 약 무직 등을 공석 보건소장에 임명하라는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대한 의학 협회에 시행을 앞두고 보건소장 희망자 추천을 의뢰했었다.
이에 따라 대한 의학 협회는 복 수직 제를 반대하며 지난 1일 29명, 6일 7명, 8일 10명, 13일 6명, 14일 2명 등 모두 5시명의 의사를 보사부에 추천했으나 그중 4명은 결격 사유 등으로 탈락해 추천은 5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9개 보건소는 여전히 채우지 못했으며 앞으로 이들 공석 보건소장은 계속 의협이 충원하겠다고 주장, 14일의 시한을 연장해 주도록 보사부 등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석으로 남은 49개 보건소는 대부분 대우가 5∼9만원이하의 저임 지방인데다가 지역 또한 벽지나 오지 등이어서 대폭적인 처우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1백% 의사 충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사부는 공석 보건소장에 대한 복 수직 제 채택 여부를 17일까지 관계 당국과 협의,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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