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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서관 이전 장소 확정|어린이회관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호텔·롯데」측에 매각된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이상규·서울 중구 소공동 6)의 이전 장소가 남산 어린이회관으로 결정한 것으로 8일 문교부에서 알려졌다.
이전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어린이 회관은 어린이 대공원에 새로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각계에서는 크게 반발, 이전 장소를 유서 깊고 교통이 편리한 서울 종로 3가의 종묘나 현 서울대 문리대 자리로 옮겨 신축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들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위치는 ①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서울의 중심지여야 하고 ②평탄한곳으로 주변 환경이 쾌적해야하고 ③건물이 국가의 학술·문화·서지「센터」및 공공도서관으로서의 복수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 이같이 주장했다.
▲정필모씨 (중앙대도서관학과 교수) 국립중앙도서관의 새 후보지는 종로 3가의 종묘나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가 현재의 여건으로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를 이용하자면 주택 공사에 매각한 19억8천만원의 돈을 국가가 되돌려주어야 하는데 자금 마련이 어렵다면 일반인에 대한 모금 운동을 통해 부족 자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최성진씨 (성균관대도서관학과 교수) 새 국립도서관은 현 서울대 문리대 자리에 신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남산 어린이회관을 도서관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도서관은 건축시부터 특수한 설계로 지어져야 하는데 기존 건물인 어린이회관은 내부 구조를 고친다하더라도 ①서고와 열람실을 마련할 자리가 비좁고 ②습도와 온도유지 및 채광에도 문젯점이 있으며 ③도서관 건물은 보통 3, 4층이 이상적인데 18층이나 되어 서고를 여러 층에 마련해야하는 등 일하기에도 불편이 많다.
▲이재철씨 (연세대도서관학과 교수) 국회도서관과의 통합은 고려해 볼 만한 문제이나 현재대로 국립중앙도서관을 분리해둘 경우엔 남산 어린이회관 등 기존 건물을 이용할 수는 없다. 아무리 구조 변경을 한다해도 도서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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