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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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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노해는 필명이다.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란 뜻이다. 1970~80년대 ‘얼굴 없는 시인’으로 활동했던 그의 고단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57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신부를 꿈꾸기도 했다. 지금은 성당에 다니지 않지만 “세상 모든 현장이 성전”이라고 말할 만큼 그의 밑바탕에는 동서양의 종교적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지금도 주요 경전에서 발췌한 구절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씨는 89년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분단 이후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공개 선언했다. 91년 체포 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될 당시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국가보상금을 거부 했다. 2000년 ‘생명·평화·나눔’을 내건 ‘나눔문화’를 설립하며 사회문화운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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