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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 열연한 연극배우 박원숙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연중공연이 그리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연극계에는 그만큼 새로운 대 배우가 배출되기 어렵다. 그런 대로 74년 들어 박원숙양(25)은 「머리·시스걸」원작·오태석 연출의 『사랑』(LUV)에서 적절한 연기로 대 배우가 될 소질을 보여 주목을 모으고 있는 배우 중의 하나이다.
그는 중견 연기자로 꼽히는 신구·민지환씨 등과 일면 웃음이 넘치는 희극으로 보이는 이 작품에서 손색없는 연기를 보였다는 것이 연극인들의 평이다. 특히 2년전 『사랑』을 공연할 때 이번 그의 역을 맡았던 강효실씨로부터 칭찬을 얻어 『연기에 일종의 자신감을 얻게되었다』고 한다.
오용되고 곡해되어 사용되는 사랑(LOVE)이 아닌 진정한 사랑(LUV)을 모색해본 이 공연에서 열연을 한 그는 연극배우로서 저력을 갖춘 신인이다. 재학 중 대학 극무대에 서다 중대연극영화과를 거쳐 지난 4∼5년간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무대에서와 연극배우로서의 기본동작·훈련을 쌓아온 것이다. 『학마을 사람들』 『수전노』 등 작품에 출연했고. 지난 1월 25일에는 한국일보사 제정의 한국연극·영화상에서 『노비문서』(극단 산하)에서의 「향아」역으로 연극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연극은 할수록 파묻히게 되는 예술』이며 관객의 반응을 즉석에서 얻게 되는 생생한 예술이기 때문에 계속 해보고 싶다는 그는 그러나 예상외로 관객이 없으면 배우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사랑』에서의 출연을 계기로 TV출연 등은 떠나 연극배우가 되기 위한 연기 이론·기본동작 등을 「마스터」한 후 연극배우로서만 일해보고 싶다는 그는 68년 결혼, 허병수씨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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