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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정명훈의 소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의 젊은「피아니스트」정명훈군이 이번에 「모스크바」에서 거행되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피아노」부 예선에 입선했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리고 음악애호인의 한사람으로 우선 기쁜마음 금할길 없다. 4년마다 열리는 「차이코프스키·콩쿠르」하면 「프랑스」의 「롱·티보·콩쿠르」나 「벨기에」의 「엘리자베드」황태후 「콩쿠르」, 「폴란드」의 「쇼펭·콩쿠르」, 「스위스」의 「제네바·콩쿠르」등과함께 국제적인것으로서 대망을품은 젊은「엘리트」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시금석이 되는 등용문이라고 할수 있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소식을듣고 또한번 우리민족은 우수하다, 머리가 좋다는 것을 느꼈으며 우리는 이미 김수욱·정동화등의 세계정상급의 명연주가를 낸이래 또 하나의 큰희망을얻은 셈이다. 이제 세계적인 음악가의 대열에 낄 수 있는 뛰어난 기량과 높은 음악성에대해 우리 국민으로서 자부하고 싶은 것이다. 정명훈은 정명화·경화자매의 동생인데 이집안은 몇형제인지는 몰라도 음악가를 배출하는데는 서양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집을 연상하게 한다.
「바흐」는 20명의 자녀중에 3, 4명이 이름있는 음악가였지만 그 비례로따진다면 정명훈의 집안은 더낫다고 나는 감이 생각한다.
소련은 우리나라와는 서로 이념을 달리하는 국가지만 우리는 세계 어느나라든지간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에는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에 정군이 이번에 「모스크바」에 참가해서 이같은 좋은정적을냈다고 생각한다. 모쪼록 1등을 바라고싶은 욕심이다.
지금 미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밴·클라이번」이 1958년도에 1등을하고 귀국했을때는 미·소관계의 「해빙의 선물」이라는 뜻에서 더욱 거국적으로 환영을 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가 1등만 하고 돌아온다면 온국민이 쌍수를 들어 환영 할 것이다.
아무쪼록 그렇게 되기를바란다.
이성삼<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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