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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앞두고 미 의원들 곤경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닉슨」탄핵심의가 본격화, 찬·반간에 투표를 할 날짜가 다가오게 되자 그들 자신의 정치적 장래와 결부시켜 볼 때 빈 표를 던지기도 어렵고 반대표를 던지기도 어렵게된 미국의 하원의원들간에는 이 같은 진퇴양난의 곤경을 모면해 보고자 갖가지 묘안이 나오고 있는데….
한 의원은 최근 『「닉슨」탄핵문제는 이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다』면서 탄핵 문제를 미 의회서 다루지 말고 차라리 「유엔」으로 이관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엉뚱한 제의.
그런가 하면 「닉슨」대통령을 반만 탄핵하자는 기발한(?) 의견도 나왔다.
즉 준대통령을 2명 두는 것인데 「닉슨」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그의 외교상의 공적을 인정하여 외교담당 준대통령을 시키고 「포드」부통령은 내정담당 준대통령으로 취임토록 한다는 것. 물론 이런 제안들은 「사견」에 불과한 것이지만 여론조사 때마다 대통령의 인기가 올랐다 내렸다하는 판이라 선거구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국회의원들의 이 같은 착상을 나무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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