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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네티커트」대 총장 「제임즈」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학생과 교사들의 정열적인 교육열에 정말 감격했습니다. 제주도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 들렀더니 수업이 이미 끝나고 하오 5시가 넘었는데도 어린이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더군요. 또 어떤 교실에는 어린이들이 남아서 선생님과 함께 과학실험을 하고있기도 하구요.』
제주대학·제주교대·제주대학 등과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지난 17일 내한한 미「센트럴·코네티커트」주립대학 총장 「포레스터·도널드·제임즈」박사(46)는 하오 3시만 되면 학교가 텅 비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인상적이었던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거듭 강조했다.
「센트럴·코네티커트」대학은 대부분의 미국 주립대학들이 농과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던 것과는 달리 사범대학이 그 모체였던 1백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
「제임즈」총장은 흔히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이 추상적인 명분에 그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이번에 자매교가 된 한국의 3개 대학들과는 앞으로 『①교수교환 ②학생교환수업 ③「펜팔」을 통한 학생간의 교우 ④연구자료 및 도서교환 등의 4개 「프로그램」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겠다』고 다짐한다.
『한국문화가 일본·중국 문화와는 다르다는 얘기는 우리대학에 있는 고광림·김기훈·장기태 등 한국인 교수들로부터 많이 들었으나 와서보니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제임즈」박사는 앞으로 『학생들을 많이 보내 특히 한국의 고승들을 만나보게 하고 심오한 불교사상을 배워보도록 하겠다』고.
또 「제임즈」총장은 이미 동대학에 부설돼있는 국제지역연구소(소장 고광림 박사)를 통해 한국자매교들과의 공동연구를 적극 펴나가게 할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코네티커트」주민들의 후원을 받아서 『한국문제연구를 지원할 특별「재단」을 만들어 한국의 교수·학생들을 많이 오게 해서 주민들에게 동「아시아」정세를 실감, 이해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한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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