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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에 몰린 구미의 대 은행들|변동제로 바뀐 뒤 외환시세 변동폭 커 「달러」 값 전망 잘못으로 막대한 손해 신용불안 낳을 우려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변동환율제로 인한 외환손실의 증대와 「오일·달러」 향방의 불투명 또 거기에 은행 체질 약화가 가세되어 구미에서 은행의 경영위기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83위 은행인 US 「내셔널」이 도산했고 「프랭클린·내셔널」 은행은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발표했다. 또 서독의 건설신용은행이 도산했고 영국의 중소 금융기관도 심한 경영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안전제일을 「모토」로 하는 「스위스」 은행들도 그 예금을「뉴요크」 「프랑크푸르트」 「칠레」등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한다.
금년 들어서 거의 은행 경영 위기는 변동제 아래서 외환거래의 실패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프랭클린·내셔널」 은행은 외환조작의 잘못으로 약3천9백만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최대의 은행인 「유니언」 은행도 약 3천5백만 「달러」의 환 손실을 보았다.
유력 은행들이 잇달아 외환거래의 손실을 입는 것은 외환시장이 변동제로 바뀌어 시세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달러」 시세에 대한 전망을 잘못하면 몇 천만 「달러」의 손해를 보기는 간단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주요 통화 기구가 흔들리고 있는 판에 유력 은행이 잇달아 경영위기에 빠지는 사태는 전반적인 「신용불안」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달러」 시장에선 「스위스」 은행이 단기 자금을 계속 뽑아내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대규모로 계속된다면 자금사정이 극히 핍박해질 우려도 있다.
또 거액에 달하는 「오일·달러」는 「하트·머니」로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 유동성 상태를 매우 불안정학 하고 있다.
세계적인 고금리가 계속되어 일부 기대출 금리가 역 「마진」 이 되는 것도 은행 수지 압박의 큰 요인이 되어 고금리가 계속되면 「유럽」이 은행 중엔 경영부진에 빠질 우려도 많다.
확실히 「유럽달러」 시장은 작년이래 불안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물론 은행 경영위기나 신용불안은 보편적인 사태가 아닌 경영 기반이 약한 몇몇 은행의 특수 「케이스」란 반론도 있으나 어떻든 변동제가 은행의 안정적 경영을 위협하고 이것이 신용불안으로 연결되는 사태가 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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