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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취향의 소장품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 고미술회는 두 번째 기획전으로 회원들이 간수해오는 진품 특별전을 열고있다(8일∼19일·익선동 99의 3 특설전시장). 도자기·서화 및 민속품 등 1백여 점을 출품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잡동사니이면서도 역시 희한한 물건들을 모아봤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이들 진품은 값비싼 것이라거나 뛰어난 것을 택하려는 고 미술계의 일반적 취향과는 달리 희귀와 예외적인 물건들. 따라서 그 진품의 해석은 매우 주관적이고 또 한정된 회원의 출품이기 때문에 다소 평범한 물건도 섞일 수 있지만 더러는 개인취미의 진귀품을 볼 수 있다.
가령 이겸로씨 소장의 분청사기·제기는 구울 때 녹아버린 요지 퇴적층의 출토품인데 그 굽에 술까지 매어 애교 있는 전시품. 홍기대씨가 출품한 3㎝ 남짓한 백자 주병과 잔 한「세트」는 본시 명기이겠는데 아주 정교한 제품이어서 앙증스런 일품.
역시 소형의 청화백자·화장도구 몇 개와 송백자의 합과 잔, 그리고 청자도장·목제 나전 향합 등 진귀한 것들이다.
선우인순 회장의 장도 「컬렉션」도 괄목할만하려니와 불자나 촛대 및 이원기 출품의 비파 자물쇠 등은 알뜰한 민예품이다. 그 밖에 좌서병풍·서호산태서첩은 이채로운 출품이고 또 문패나 장기알 및 목각품 등을 통하여 이조인의 생활을 새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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