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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소변보기가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변에 이상이 생기면 누구나 맨 처음엔 성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걱정한다.
자그마한 문방구점을 경영하고 있는 C씨의 경우도 그렇다.
올해 나이 50세 .지금까지 별 탈없이 살아왔다. 장사도 비교적 잘되는 편이고 세 아이도 모두 건강하게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별로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런데 C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2개월쯤 될까. 갑자기 소변보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굉장히 급해서 변소엘 가면 배뇨가 아주 힘들다.
처음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배뇨장애가 심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소변에 고름이 섞여 나오고 아프기까지 했다. 피오줌(혈뇨)이 간헐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성병에 걸린 것일까. 잘 아는 약사도 몹쓸 병에 걸린 것이라면서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C씨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았다. 지금껏 불결한 성 관계를 가져본 경험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긴 공중 목욕탕에서도 옮는다지 않는가.
2개월을 약사가 지어준 약을 복용했다. 소변에 비치던 고름은 사라진 듯 싶었다. 그러나 소변보기 힘든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C씨를 진찰하고 난 비뇨기과 전문의는 전립선 비대(BPM)라는 진단을 내리고 외과적인 절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C씨를 안심시켰다.
전립선 비대는 아직 발병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중년기 이후의 남자들만의 비뇨기과 질환이다.
배뇨장애가 특징적인 증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뇨·혈뇨·동통이 나타난다. 자주 성병으로 오인된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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